대전 한남대학교 제1회 입학생들이 반 세기가 지나 56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됐다.
한남대(총장 김형태)는 10일(금) 오전 10시 30분 성지관에서 열리는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제1회 입학생인 최기만 목사(80, 한국외항선교회 상임회장)와 김상태 장로(75, 면목교회(통합) 시무장로)에게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한다고 7일 밝혔다.
최 목사와 김 장로 모두 오래 전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1956년에는 한남대 신입생으로 입학해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고도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났던 것이다.
최 목사는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 후 친형과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의 화마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준 유명단 대위를 만나게 되고 이 소중한 만남이 이어져 53년 대전 육삼육군병원에서 근무하던 유 소령의 부름으로 대전에 올라와 그해 성탄절 당시 대전제일교회 김만재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목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56년 4월 10일 現 한남대학교의 전신인 대전기독학관 성문학과에 제1회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9년 신입생부터 학위 증명서가 주어져 그 당시 학위를 받지 못하고 학교의 권유로 59년 서울 소재 숭실대학 철학과 3학년에 편입 61년 철학과 학위증을 받았다.
최 목사는 87년에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에 소재한 훼이스신학대학(Faith Evangelical Lutheran Seminary)에 진학 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장로 역시 56년 4월 대전기독학관 성문학과 제 1회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최 목사와 같이 3년간의 학업 후 학위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의 제안으로 숭실대학교 사학과로 편입 졸업을 하게 된다. 이후 고려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동국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95년에는 미국 루이애나주 슈리브포트(shreveport) 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고, 루이애나주 침례대학교(baptist university)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목사는 “한남대 졸업장은 없지만 언제나 졸업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반 세기를 살아왔다”며 “뒤늦게나마 젊은 날의 시작이었던 모교로부터 졸업장을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한남대의 산 증인으로 살아온 지난 56년의 세월 동안 한 시도 잊지 않은 모교 사랑과 기도에 대한 답으로 마침내 꿈꾸던 학위증을 받게 되었다.
김 장로 또한 “대전기독학관 학생으로 입학해 56년만에 학위증을 받게 되어 꿈만 같다”며 “항상 마음 속에 짐으로 남아있었는데 이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예장 교육부 총무인 김치성 목사(56)는 이날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김 목사는 한남대 대학원 기독교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인간성에 기초한 순환적 영성교육론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10일 열리는 한남대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56명, 석사 452명, 학사 251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