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대체한 적 없다” 위클리프 공식 반박

워싱턴=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최근 무슬림을 위한 성경번역 과정에서 “아버지, 아들, 하나님의 아들” 등이 다른 용어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위클리프/SIL(언어학연구원)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미국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 부회장인 러스 허즈맨은 “비블리컬미시올로지 같은 비판 단체들이 주장한, ‘하나님과 예수님’을 다른 용어로 대체했다는 성경은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허즈맨 부회장은 “선지자들의 삶이라는 오디오 드라마가 1990년 중반에 무슬림들에게 친숙한 용어로 대체돼 나간 적은 있었다. 그 때 이후로는 이 같은 성경번역은 배부되지 않았고, 수정되기까지 재판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블리컬미시올로지 소속 아담 심노위츠 목사(미시간, AOG교단)는 “최근 이들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그들 대부분은 ‘신성을 나타내는 친숙한 용어는 삭제되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용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는 비블리컬미시올로지측은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와 협력단체에서 아랍어와 벵갈어로 된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단어를 무슬림에 친숙한 언어로 대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아들”을 “하나님의 메시야”로, “하나님 아버지”를 “보호자”로 대체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비블리컬미시올로지가 진행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페이지에는 “서구 선교 단체인 위클리프와 프론티어, SIL은 ‘아버지, 아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용어를 무슬림들에게 공격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이유로 삭제했다”고 쓰여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성경번역본은 하나님을 친숙하고, 영원하시며, 사랑하는 아버지이시자 아들, 성령이신 그분 자체로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와 SIL이 출판한 “선지자들의 삶(Lives of the Prophets)”과 “벵갈리 인질 샤리프” 같은 것을 언급하고 있다.

위클리프 대변인 더스틴 무디는 이에 대해 “위클리프는 이 두 프로젝트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위클리프와 SIL은 성명서를 통해 이슬람 국가에 하나님과 예수님의 용어를 삭제하고, 다른 친숙한 용어로 대체했다는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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