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4년간 1천시간 봉사한 학생들에게 졸업식서 시상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왼쪽부터) 박현정, 이미리, 최기쁨 씨.

▲(왼쪽부터) 박현정, 이미리, 최기쁨 씨.

“장애우와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1000시간이 넘었다니 저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대학 졸업 후에도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곳에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남대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재학중 1,090시간의 봉사활동으로 한남봉사상을 수상하는 박현정 씨(사회복지학과, 23)의 소감이다.

한남대는 10일(금) 오전 10시 30분부터 성지관에서 열리는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여타 학생들보다 뛰어난 봉사정신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현정(재학중 봉사활동 1090시간) 씨, 이미리(재학중 봉사활동 984시간) 씨, 최기쁨(재학중 봉사활동 888시간) 씨 등 총 4명에게 ‘한남봉사상’을 수여한다고 9일(수) 밝혔다.

한남대는 2005학년도부터 본교를 입학한 모든 학생은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72시간 이상 수행해야 졸업 할 수 있는 ‘한남사회봉사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수상자들은 기준 시간의 10배가 넘는 시간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박 씨를 비롯한 수상자들은 취업을 위해 수많은 대학생들이 학원가로 몰리는 상황에서 스펙을 높이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아무런 대가없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라는 봉사활동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박 씨는 장애우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복지관에서 장애우를 돌보며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대학교 재학시절에는 복지관을 찾아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학습지도, 주말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도우며 함께했다.

가장 많은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뇌병변이란 질병을 앓고 있는 덩치가 본인보다 훨씬 큰 17살의 장애우를 돌보던 때라고 한다. 복지관의 다른 사회복지사가 힘들어서 포기할 때 자신을 유독 따르는 친구를 보살피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점차 안정되어가는 그 친구를 보며 너무 기뻐했던 순간이 떠오른다고 했다.

▲봉사활동 중인 이미리 씨.

▲봉사활동 중인 이미리 씨.


또 한명의 수상자인 이 씨는 고향인 충주에서 중산고등학교를 다니던 당시 인근 지역의 성심학교(청각장애 가톨릭 특수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 것이 봉사활동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7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해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9년 8월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으로 다녀온 의료교육봉사활동이라고 했다.

열악한 위생환경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지인에게 위생의 중요성과 올바른 의료관련 상식들을 교육하고 양치질은 어떻게 하는지, 올바른 세안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시범보이며 전문 의료진을 도와 봉사활동을 다녀왔다고 했다.

의료봉사, 교육봉사, 노력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온 이 씨는 졸업 후에는 의료복지사가 되어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과 다문화가정의 아동 치료 관련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고 한다.

최기쁨 학생은 프랑스 콩코디아 물정화조 건축 및 평화페스티벌 자원봉사(184시간), YMCA를 통해서 미국 장애인캠프 캠프 카운셀러 자원봉사(448시간) 등 주로 해외 봉사활동을 주로 해왔다.

특히, 미국 장애인캠프에서 봉사활동을 할 당시에는 뼈와 살이 경직되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장애우를 혼자서 도우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외국친구들과 협력하여 함께 들어 샤워를 도와주고 식사 및 다양한 활동을 보조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권이 달라 서로에게 이질감이 들어도 함께 봉사하고 협력하며 유대감과 친밀성을 쌓을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남대 김형태 총장은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성품을 가르치기 위해 봉사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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