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내 한인교회들, 反동성애 노회로 이전 검토

뉴욕=김대원 기자  nydaily@gmail.com   |  

그동안 동성애자 성직 안수 문제로 인해 교단의 방향성을 고심해 온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한인교회들이, 향후 복음주의를 지향하는 한미노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에 소속돼 그동안 교단의 현안문제를 다뤄온 9인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현 목사)는, 지난해부터 총 세 차례 모임을 갖고 최근 보고서를 제출했다.

대책위원회는 보고서에서 한인교회들에게 한미노회로 이전해 신앙을 지키고 교단 복음화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한미노회로의 이전이 여의치 못한 교회들은 현 노회에 머물러 있으면서 복음주의운동(휄로우십)에 참여해 신앙적으로 서로 격려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교회 사정상 교단을 떠나야 하는 교회들과는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갖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대책위는 “구원의 복음을 알지 못하고 어둠 속에 살던 우리 한국 백성들에게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주어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게 해 준 고마운 미국장로교단이 안타깝게도 중병을 앓고 있는 형편에서, 복음에 빚진 우리 한인교회들이 마음을 합하여 교단의 갱신을 위해 전보다 더 많이 기도하고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는 마음으로 교단을 살려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남대서양 대회 소속의 베다니교회를 비롯한 일부 한인교회들이 기존 노회의 허락을 받아 회원권을 대서양한미노회(노회장 Kyu Kim 목사)로 옮기기로 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이 같은 사례가 현안문제 대책위원회가 추천하는 회원권 이전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UUSA는 동성애자를 성직 안수에 대한 권한을 각 지역노회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동성애자 성직을 인정하는 지역노회에서 한미노회로 회원권을 옮김으로써, 자유주의적인 신학 성향에 영향받지 않고 복음적인 교회들이 힘을 모아 교단의 갱신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대책위는 지난해 6월 NCKPC 총회에서 한인교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구성됐으며, 현재 NCKPC 임원회의 주관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위원회의 제안에 대해 PCUSA 소속 한인교회들과 NCKPC 총회가 어떠한 결론을 내릴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PCUSA 내의 복음주의 미국교회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장로교인협의회(Fellowship of Presbyterians)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두번째 전체 대회를 열고 동성애자 성직을 허용하지 않는 ECO라는 새로운 교단의 창립을 선언하는 등 향후 신학적 노선과 방향의 구체적인 윤곽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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