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개정안도 통과돼 임기 2년 단임제 적용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서원동 왕성교회당에서 제23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18대 대표회장에 홍재철 목사를 선출했다. 이에 앞서 대표회장 임기를 2년 단임으로 하는 정관 개정안도 통과돼, 홍 목사는 2년간 대표회장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단독입후보자인 홍재철 목사는 이날 참석한 235명의 총대 중 찬성 231표, 반대 1표, 기권 3표로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다. 그는 당선 인사를 통해 “지금까지 미천한 저를 사랑해주신 하나님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애정과 감사를 전한다”며 “오직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보수 신앙에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한기총, 사랑과 용서로 하나되는 한기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한기총이 제시해야 한다”며 “1200만 성도들과 5만 교회 목회자들이 희망의 닻을 올리자. 저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국교회와 여러분을 섬기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반대에 적극 나서겠다고도 덧붙였다.
대표회장직을 이임한 길자연 목사는 “그동안 한기총이 겪었던 어려움들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더 좋은 미래를 허락하시기 위한 연단의 과정이라고도 생각한다”며 “제18대 대표회장으로 당선되신 홍재철 목사님은 순수한 복음의 열정과 용기와 사명을 갖춘 분이기에, 그 직분을 잘 감당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2011년 10월 28일 실행위원회에서 통과됐던 정관 개정안도 총 235명 중 찬성 233표 반대 2표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정관 개정안에서는 대표회장 임기를 1년 단임에서 2년 단임으로 하며, 공동회장·부회장 수를 각각 25인·30인 이내에서 35인·40인 이내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로써 대표회장의 권위를 높이고 잦은 선거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한기총의 규모와 위상 및 연합정신을 잘 살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회에서는 또 이번 정관 개정안을 즉시 시행하기로 하는 부칙도 통과돼, 이후 시행된 선거에서 대표회장에 선출된 홍재철 목사 임기부터 2년 단임제 등이 적용된다.
이외에 총회에서는 2011년도 경과 및 사업보고, 감사보고, 결산보고 등을 모두 통과시켰으며, 새 임원 및 상임위원장 인준 및 특별위원장 임명은 대표회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 2012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 심의와 제23회 총회선언문 발표는 신중을 기하기 위해 새로 구성되는 임원회에 위임, 심도 있게 논의하도록 했다.
예장 합동보수보수(총회장 임중열 목사), 예장 합보(총회장 김인식 목사), 예장 개혁정통(총회장 김인식 목사), (사)북한옥수수심기범국민운동본부(대표 홍재철 목사) 등에 대해서는 회원 가입을 다시 한 번 결의했다.
앞서 열린 1부 예배에서 ‘깊은 데로 가서’(눅 5:1~11)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공동회장 이기창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는 “우리가 들은 기쁘고 행복한 소식은 아버지 하나님의 섭리의 결과인 줄 믿는다”며 “한기총이 기도와 말씀 안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승리를 노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는 일각에서 제기한 총회개최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고, 회원교단·단체 총 83개 중 50개와 총회대의원 총 409명 중 235명이 참석해 합법적으로 진행됐다. 한기총 정관에는 “총회는 회원 교단과 단체 과반수 또는 총회대의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회하며, 출석 총회대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