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직전 대표회장의 이임 인사
14일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이임한 길자연 목사는 “그동안 한기총이 겪었던 어려움들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더 좋은 미래를 허락하시기 위한 연단의 과정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통보받은 총회개최금지 가처분 기각 소식을 전하며 “이 모든 것을 섭리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동안 노심초사하며 한기총의 정로(正路)를 지지해주신 총대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 가슴에 손을 얹고, 제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오늘까지 한기총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한다”며 “한기총 명예회장 몇 분과 주변 분들의 권고를 듣고 제17대 대표회장 선거에 나설 때는 순수한 마음만 있었을 뿐 이런 어려움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길 목사는 “저도 현직 목회자로서 그 동안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일에 관여하시고 섭리하신다는 굳건한 믿음으로 온갖 오해와 불신과 모함 속에서도 꿋꿋이 기도하며 자리를 지켰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힘들어서 주일 설교도 기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지만, 우리 성도들이 단 한 사람도 저를 질책하지 않고 붙들여주시고 수많은 교계 지도자들께서 격려해주셔서 견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길 목사는 “드디어 오늘 속회를 통해 한기총이 정상화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한기총의 뿌리가 굳건하며 사회 저변의 지지가 많다는 것과, 한기총 여기저기에 얽매여 있던 옳지 못한 문제들이 저절로 도태되고 해결돼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고 했다.
후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에 대해서는 “순수한 복음의 열정과 용기와 사명감을 가진 인물이기에 잘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한기총 안팎이 잘 수습될 수 잇도록 힘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