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릴랜드 교협,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서명 전개

워싱턴=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말씀 지킬 책임 간과해선 안돼”… 영문 성명서도 제작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추진 중인 동성혼 합법화 법안을 반대하기 위해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회장 권덕이 목사)가 대대적 서명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10일(현지시각) 이를 위한 첫 모임을 가진 교협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고 “전통적 또는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고 정리했다. 교협측은 이에 따라 메릴랜드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전통적 가족 개념, 행복한 가정, 자녀 교육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에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회장 권덕이 목사는 “성경적 입장 뿐 아니라 메릴랜드 주 헌법도 지난 1973년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는 문구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교협 선교위원장 신동식 목사도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 말씀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목사는 “미국 교회나 교단에서 동성애자들을 받아주는 움직임 때문에, 교회에도 이미 동성애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며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은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입장을 주류사회에도 알리기 위해 영문 성명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윤종만 제2부회장은 “동성애는 창조의 질서를 거스르는 죄이며, 동성애를 인권이라고 보는 것은 인본주의적 생각”이라면서 “동성애 성향이 있는 사람을 정죄하고 고통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치유될 수 있는 길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보수 기독교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가 강력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는 동성결혼합법화 법안은 최근 종교지도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준다는 항목을 추가해 수정안을 내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목회자들을 지지 운동에 앞세우고 있어 교인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

교협 측은 관련 성명서를 조만간 각 한인교회로 발송할 예정이며, 영문으로도 제작해 미국 사회에 한인 교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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