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진추 회장, 현행 과학 교과서 개정 필요성 역설
현재 국내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대부분의 과학 교과서는 예전부터 인간의 기원을 진화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과연 이런 과학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하려는, 즉 인간의 기원 설명을 진화론이 아닌 창조론 등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없었던 것일까.
현재 창조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가 조직돼 있고, 교진추는 진화론 중심의 과학 교과서 수정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교진추 이광원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지적설계연구회 제17회 심포지움’을 통해 지금의 과학 교과서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교과서는 학생들이 배우고 쌓아가는 지식의 산실이며 개인의 인생관과 가치관 정립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책”이라며 “만약 교과서의 내용이 허위, 날조로 왜곡되거나 비진리를 포함하고 있다면 이를 가르치고 배우는 교사나 학생들이 받는 폐해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유물주의적 범신론에 기초한 자연주의 사상인 진화론은 증명되지 않은 일종의 가설임에도, 마치 증명된 유일한 학설인 것처럼 과학으로 포장돼 교과서에 소개돼 있다”면서 “특히 2011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 과학 교과서는 전체의 약 33%의 분량이 진화론 관련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과장되게 해석된 진화론 증거들은 물론, 진화론 발표 당사자가 스스로 허위였다고 고백한 내용들까지 수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진화론에 대한 대응 교육인 한국창조과학회 중심의 창조론 교회 교육이나 세미나가 많은 부분들을 시정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이 회장은 “창조신앙을 보호하고 진화론의 여러 가지 엄청난 직간접적 폐해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지침인 교과서의 진화론이 개정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류로 밝혀진 내용은 삭제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들은 다양한 주장들을 모두 소개해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성 신장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이를 통해 학생들의 바른 세계관 정립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과학 교과서 개정을 위해 정부 당국을 상대로 지금까지 수 차례 관련 소송을 제기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창조과학회 주도로 1984~2002년에 3차에 걸쳐 창조론적 생물 교과서를 집필, 이를 교육부에 제출했으나 모두 절차상의 문제와 현행 주류 이론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으며, 이런 불합격처분에 대해 8년 간(1990~1997) 소송을 했으나 모두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제6차 교육과정(1992)부터 현재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교육과정, 교과서 집필지침, 교육과정 해설 등에 ‘창조론은 논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명문화함으로써 창조론은 아예 언급조차 할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천주교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6, 1999년의 과학아카데미 선언을 통해 진화론을 천주교 입장으로 수용함으로써(유신진화론) 개신교가 진화론을 거부하는 독선적인 종교단체로 부각기까지 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뿐만 아니라 기독교 내에 유신진화론을 수용하는 일부 세력과 자유주의 신학자들에 의해 ‘과학과 종교의 분리’라는 잘못된 논리로 반 진화론이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과서 저자를 포함한 학계와 유관부서 담당자들 대부분이 진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진화론이 기술되어 있는 교과서를 개정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라며 ▲창조론에 근거한 창조과학을 교과서에 삽입하는 방법 ▲지적설계론을 교과서에 삽입하는 방법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조과학 내용의 삽입은 현행 법규상 불가능하고, 지적설계론을 삽입하는 것은 지적존재의 논리적 설명 이상 나갈 수 없다”며 “결국 진화론을 제거하는 것만이 가장 확살한 교과서 개정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교과서에 수록된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 중 학생들의 세계관 형성에 기초가 되는 만물의 기원에 관한 내용은 그 어떤 지식보다 중요하다”며 “따라서 진화론 관련 내용 중 명백한 오류는 삭제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내용은 그 이유와 주장을 모두 기술해 진화론은 법칙이 아닌 하나의 거설일 뿐임을 알림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편향된 세계관을 갖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적설계연구회 심포지움에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조민수 교수, 충남대 천문학과 홍성욱 교수 등이 각각 ‘컴퓨터 과학을 통해 살펴보는 자유의지’ ‘은하계 거주가능성, 어디까지 알고 있나?’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