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예술’… “개척교회는 아름답지 말란 법 있나요?”

박현우 기자  hwpark@chtoday.co.kr   |  

솔로몬의 건축 동반자 ‘히람’을 꿈꾸는 SJ&D 최선종 대표

SJ&D 최선종 대표는 인테리어계의 ‘예술가’다. 상가 개척교회부터 200명 내외 중형교회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교회는 거짓말처럼 변신했다. 사람들은 놀랐다. ‘이 가격으로 이 정도까지?’ 얼마 전 SJ&D가 시공을 마친, 경기도 광명의 한 교회를 방문한 주변 교회 목회자들의 소감. 개척교회 인테리어 수준은 형편없다는 편견이 깨졌다고 했다.

최 대표는 몇 년 전 잘나가던 교회 건축회사를 그만두고 작년 3월 인테리어 법인 회사를 설립했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도왔던 ‘히람’처럼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의 동역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교회 100여곳을 리모델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했다. 개척교회의 저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은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

서울 신림동 성장교회, 경기도 구리 예수비전교회, 평택 일어나교회,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인천 섬김의교회, 안산 초대교회 등이 그의 작품이다.

▲에스제이앤디에서 시공한 신흥교회. ⓒ 에스제이앤디 제공

▲에스제이앤디에서 시공한 신흥교회. ⓒ 에스제이앤디 제공

“개척교회들은 대부분 예산이 적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사에 어려움을 겪어요. 양질의 공사를 담보받지 못하는 거죠. 공사를 하다가 예산이 더 소요되어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럴 때 담임목사와 교인들간 불화가 일어나기도 하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양질의 공사를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어요.”

개척교회의 리모델링은 힘들다. 예산이 적을 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 비용을 부풀려 소요 비용을 늘리는 것이 업계의 관례고, 경험 미숙으로 의도치 않게 비용이 더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 더욱이 인테리어 업체들이 교회 성전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도 많아 일반 사업체 기준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지기도 한다. 폐단이 적지 않다.

-성전건축의 특수성을 세상적인 잣대로만 판단하는 업체로 인하여 개척교회의 성장의 큰 폐단을 가져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경우가 있나요?

“교회 건축이나 리모델링은 일부 사람들의 헌금에 의해서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몇 년 동안 계획하고 준비하여 마련된 헌금으로 하게 됩니다. 정말 소중하고 귀한 돈이지만 이렇게 준비된 자금이 건축 업체들의 여러 운영의 미숙함으로 인해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는 세 가지 폐단을 지적했다. 첫번째는 교회 교인 중 건축업 종사자가 있는 경우다. 교인이면서 건축업자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건축에 관한 업무 일체를 위임 받는 경우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다. 이는 곧 공사 금액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에스제이앤디에서 시공한 경기도 평택의 일어나교회 ⓒ 에스제이앤디 제공

▲에스제이앤디에서 시공한 경기도 평택의 일어나교회 ⓒ 에스제이앤디 제공

“두번째 폐단은 첫 개척을 시작한 담임목사의 경험 미숙에서 비롯됩니다. 부천의 모 교회를 제가 작년 11월에 방문해서 상담한 적이 있어요. 여기 목사님께서는 예산이 5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개척교회에서 500만원이면 엄청나게 큰 돈이죠. 그런데 25평 작은 상가 건물 안에 교회와 어울리지 않게 시공돼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처음 예산 250만원에서 두 배로 공사비가 늘어났더군요. 250만원에 될 일 없는 시공을 일단 밀어붙인 다음, 나중에 추가 비용을 청구한 것입니다. 목회를 막 시작하는 개척교회의 예산을 귀히 쓸 줄 아는 업체를 만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었죠.

세번째 폐단은 교회 건축에 기형하는 건축업자로부터 발생하죠. 교회 건축 업계를 다니다보면 놀랄 일들을 참 많이 봅니다.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업체가 개척교회 건축을 담당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경우 안전사고, 공사비 상승에 대한 책임여부가 불분명해지고 공사 후 서비스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을 지금까지 많이 만나왔을 텐데요. 보통 교회 리모델링이나 건축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던가요?

“교회 목회자들과 건축위원들이 리모델링이나 건축을 할 때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의견 대립이었습니다. 이는 공사를 시작해서 완공할 때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요. 교회를 아름답게 바꾸려다가 오히려 좋지 않게 교인들간에 파가 갈려 일부는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선 좋은 컨설턴트를 둬서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 대표는 중소형교회 인테리어를 시공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능성과 심미성, 보편성의 균형 잡힌 조화라고 했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교인들이 만족하고 감동할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에스제이앤디에서 시공한 인천 섬김의교회 ⓒ 에스제이앤디 제공

▲에스제이앤디에서 시공한 인천 섬김의교회 ⓒ 에스제이앤디 제공

-기능성과 심미성, 보편성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기능성과 심미성, 보편성은 무엇입니까?

“기능성은 첫째 음향과 영상의 효율, 두번째는 그에 따른 적합한 디자인이구요. 세번째는 냉난방의 효율성입니다. 네번째는 예배설교에 대한 집중도, 다섯번째는 여성을 배려한 공간(육아실 등)이죠. 여기에 교회다운 아름다움이 갖춰져야 합니다. 이것이 심미성인데 예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죠. 마지막 보편성은 개인차가 날 수 있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어떻게 하면 평균적인 시각에 맞추느냐에 있죠. 이 세 가지가 현대 교회 건축에 있어서 필수입니다. 어느 한 가지라도 빠져선 안 되죠.”

-SJ&D가 추구하는 사훈은 무엇입니까?

“교회 인테리어는 기능성, 심미성, 보편성이 필수입니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셋 중 하나만 부족해도 성전 공사는 균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처럼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성에서도 조화를 중시합니다. 이런 조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직과 성실이 SJ&D의 모티브입니다.”

-SJ&D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 회사는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전문회사로서 교회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있어서 각 단계마다 필요한 업무에서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설립된 저희 회사는 지금까지 개척교회의 리모델링과 건축에 참여하여 성공적인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 건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의 좋은 협력자로서 항상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죠.”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요?

“저는 지난 10여년간 대형 교회 건축 회사에서 일하면서 교회 건축에 대한 노하우를 체득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중소형교회 목회자 분들의 어려움을 봐 왔죠. 이런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운 회사가 SJ&D이구요. 이는 Space-Jesus & Design이란 뜻이죠.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도왔던 히람처럼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의 훌륭한 동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홈페이지: www.sjn-d.com

▲SJ&D 최선종 대표
▲SJ&D 최선종 대표

교회 인테리어는 단순히 실내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다. 성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친밀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예배당의 색상과 조명의 밝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교회 내부를 디자인할 때는 담임목사의 목회 방향, 성도들의 평균 연령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또 지역 정서를 파악하고 고려했을 때 그 교회에 가장 알맞는 인테리어를 창출할 수 있다.

본당 인테리어는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철칙이다. 예배 시 성도들이 담임목사의 설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점을 놓치면 소용 없는 법이다. 여기에 방음과 단열 등 기능성을 갖추는 것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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