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남대학교가 14년째 환경미화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사실이 알려져 따뜻한 미담이 되고 있다.
한남대는 1999년부터 매년 전국의 시·군·구 소속 환경미화원 자녀들이 입학할 경우 첫 학기 등록금의 70%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신청은 3월 30일까지 이어지며, 현재까지 4명의 환경미화원 자녀들이 이 장학금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14년 동안 환경미화원 자녀 40여 명에게 1억 원이 넘는 장학금이 지급되었다.
‘환경미화원 자녀 장학금‘은 사회를 깨끗하게 해주는 환경미화원들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들의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남대는 밝혔다.
올해 이 장학금을 받게 된 김모(19)양은 “처음 한남대에 지원했을 때는 몰랐는데 신입생에게 대학생활을 안내해주는 책자를 보고 장학금 신청을 하게 되었다”며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2학기에는 성적장학금을 탈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 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환경미화원에 대한 한남대의 배려는 장학금 이외에도 특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매년 가정의 달인 5월 환경미화원들과 위로 여행을 떠나고, 이날은 학생들이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화장실과 강의실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경남 통영, 부산 해운대, 경기 가평 남이섬 등으로 여행을 가서 환경미화원들에게 맛있는 식사도 대접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학교측은 매년 추석과 설이면 환경미화원들을 초청해 격려하고 명절 선물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한남대 환경미화원 이모(54)씨는 “겨울이면 학교에서 목도리와 장갑 등을 선물해줘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