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비즈니스 선교 센터 설립을 꿈꾸다

박현우 기자  hwpark@chtoday.co.kr   |  

조이플러스 인터내셔널 황디모데 대표

한국 최초로 비즈니스 선교 센터를 설립하는 황디모데 대표(조이플러스 여행사)는 선교적 마인드를 갖춘 사업가라고 했다. 사업가와 선교사 기질을 각각 7:3의 비율로 머리와 가슴을 채우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왜 비즈니스인가요?” 부(富)의 시대 즉, 비즈니스의 시대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부를 가진 자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6년 동안 여행사를 이끌어오면서 내공을 축적해 온 황 대표는, 올해 ‘조이플러스 인터내셔널’이라는 법인을 세워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한다. 복음 전파에 있어서 철벽처럼 가로막혀 있는 이슬람권과 불교권, 사회주의 국가에, 비즈니스 선교가 뜻밖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10여명의 동료들과 함께다. 지난 16일 서울 답십리동에서 만난 그에게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조이플러스 인터내셔널 황디모데 대표는 “21세기는 비즈니스의 시대”라며 “비즈니스 선교를 통해 복음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박현우 기자

▲조이플러스 인터내셔널 황디모데 대표는 “21세기는 비즈니스의 시대”라며 “비즈니스 선교를 통해 복음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박현우 기자

-왜 비즈니스 선교가 필요한가?

“21세기는 비즈니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사상과 철학의 시대였던 20세기와 다르다. 누가 부(富)를 쥐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러한 때에 크리스천들이 부를 다스리고, 올바른 데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선교가 필요하다.”

-비즈니스 선교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비즈니스를 가지고 선교를 하는 것이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을 주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돈이 생기고, 돈이 생기면 생활이 윤택해진다. 윤택해진다는 것은 옷을 살 수 있고, 먹을 것을 사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선교사님들의 고민이 뭐냐면, 현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양육하지만 정작 먹을 것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선교는 이런 고민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거나 기술을 가르쳐줘서 현지 선교 사역이 완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지금 조이플러스에서 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팔레스타인에서 현지인이 제작하는 감람나무 십자가 1만개를 납품받아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팔레스타인은 99%가 이슬람이다. 감람나무 십자가를 제작하여 납품하는 현지인들은 기독교인들인데, 박해가 매우 심하다. 또 이들은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박해를 받는다. 이중으로 배척을 당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는 이들의 생산품을 사들임으로써 자생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신앙의 명맥을 이어나가게 하고, 더 나아가 복음의 씨앗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지금 또 준비하고 있는 것은 그리스 올리브 사업이다. 그리스 선교사를 통해 현지 올리브 농장에서 올리브를 수입하여 한국에 유통할 계획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그리스산 올리브이기 때문에 판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에 샘플을 들여와서 한국 시장에 팔아 봤는데,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매장을 마련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선교를 하고, 또 그리스에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 그리스뿐만 아니라 중국, 미얀마, 북한 등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해볼 생각이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은 어떤가?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활발하지는 않다. 이유는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에만 관심이 있고, 선교하는 사람은 선교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낮은 인지도 속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선교의 영역에 뛰어 들게 됐나?

“처음에는 비자를 받기 위해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점차 비즈니스 선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즈니스 선교를 한번 해보자고 마음 먹고 한국에 들어와 지금의 ‘조이플러스’라는 여행사를 설립하게 됐다. 6년 동안 여행사를 이끌어 오면서 이런 것이 ‘비즈니스구나’라는 감각이 생겼다. 그래서 이제 자신 있게 비즈니스를 통한 선교를 말할 수 있게 됐다.”

-자신감이 생긴 것인가?

“그렇다. 6년 동안 여행사를 이끌어 오면서 사업적 측면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경제 공부도 많이 했고, 책도 많이 읽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 2년 4개월 만에 성지순례 1천명을 돌파했다.”

-비즈니스 선교라는 개념은 오래 전부터 회자돼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10여년 전만 비즈니스는 비자를 받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제3국에 선교하러 갈 때 비즈니스 비자를 받아 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비자를 받기가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 시대가 달라진만큼 비즈니스 선교를 이제는 단순히 비자를 받기 위한 도구적 차원을 넘어 좀더 전문화시켜야 될 시기이다. 선교 전략적 측면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선교사들의 경우는 어떤가?

“해외 선교사들을 만나보면 꽤 많은 분들이 비즈니스 선교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더라. 다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못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막상 하려고 하면 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두려움 같은 것이 있다. 또 아이디어와 인력, 기술은 있지만 자본이 없어 시작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비즈니스 선교 마인드를 갖춘 조이플러스 같은 회사가 필요하다. 이번에 조이플러스를 법인으로 전환한다. 법인으로 전환되면 여행사업은 물론, 무역과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다. 또 비즈니스 선교 센터를 설립해 비즈니스 선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 자본이 필요한 곳엔 투자도 할 수 있다. 이런 비즈니스 선교 센터는 한국에서 최초로 세워지는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선교를 통한 효과는 어떤가?

“인도의 한 선교사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그 분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인도에 식당을 차렸다. 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 공부도 하고 요리도 배웠다. 나중에 이 식당이 잘 되서 직원 11명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커졌다. 직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 전파를 할 수 있었고, 그 중에 괜찮은 인재를 집중 교육 시켜서 그를 통해 식당 하나를 더 차릴 수 있었다. 식당이 잘 되니 선교 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고, 이곳에 선교만 전념할 수 있는 선교사를 초빙했다. 그 선교사는 식당에서 선교비를 지원받아 선교에 전력했다. 그렇게 해서 현지인이 센터에서 양육되었고, 나중에 이 현지인은 다시 식당으로 취직하게 했다. 매우 선순환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이다.”

-구체적인 센터 설립 계획은?

“아무리 좋은 아이템과 기술을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투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조이플러스를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2백만 주주 모집을 하고 있다. 1주에 500원씩이고, 1차로 10억원 모금을 목표로 했다. 현재 모금액은 1억원이 조금 넘었다. 많은 사람들일 작은 돈이지만 부담 없이 투자해줬으면 좋겠다. 법인명은 조이플러스 인터내셔널로 정했다. 현재 핵심 멤버 10여명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비즈니스 선교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와 해외 비즈니스 선교 사역자들을 네트웍 시키고 싶다. 비즈니스 선교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영역의 활로를 열어보고 싶다. 비즈니스 선교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비즈니스 선교에 있어서 어려움은 무엇인가?

“아직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못한 것이다. 선교면 선교지 무슨 비즈니스냐, 후원이면 후원이지 무슨 투자냐 하는 전통적인 관념이 지배적이다. 이런 어려움들이 있지만 저희에게 준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한번 파장을 일으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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