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내 한인교회들, 새 아젠다 형성 중

뉴욕=김대원 기자  nydaily@gmail.com   |  

“동성애자 안수 반대, 단순한 교단 이전 넘어 갱신운동을”

미국장로교(PCUSA) 동부한미노회가 이달 초 열린 정기노회를 통해 동성애자 성직 허용을 반대해 교단을 이전하기 원하는 교회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한 가운데, 현재 노회 내에 교단 이전을 두고 고심하는 교회들의 모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저지 지역의 필그림교회(담임 양춘길 목사), 찬양교회(담임 허봉기 목사), 한소망교회(담임 이승준 목사) 등의 중대형급 교회들이 교단 이전을 두고 고심하고 있고, 이 흐름에 동참하거나 또다른 대책을 마련하려는 교회들이 더 늘고 있다. 동부한미노회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당초 예상보다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동부한미노회 소속 뉴욕과 뉴저지에 있는 10여 교회들이 교단 이전 문제를 두고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하지만 당장 교단을 이전하는 등의 급진적인 행동을 취하는 데에는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 모임이 단순히 동성애 문제로 인해 PCUSA에서 타 교단으로 이전한다는 정서를 넘어, 새로운 개혁체를 형성하는 데 있어 한인교회들이 중심을 잡고 미국교회의 영적각성과 갱신운동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로 인해 교단 이전 아젠다에 관심을 갖는 교회들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목회자는 “PCUSA의 동성애자 성직 허용의 문제는 비단 PCUSA만의 문제가 아닌, 영적으로 침체된 미국사회와 미국교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한인교회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한미노회가 마련한 교단 이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교단을 이전하고자 하는 교회는 출석 성도 절반 이상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80%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3년간 노회비 일부만 납부하는 전제로 교단 이전이 허락된다.

현재 공동의회에서 80%의 찬성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교회들은 이미 표면화 된 상태지만, 이들이 실질적인 행동을 언제 취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가운데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형성되고 있는 영적각성운동에 대한 공감대가, 교단과 노회 내에 큰 변화가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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