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이번엔 전병욱 목사 측근 사임 놓고 ‘시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전 목사와 만남 지속하고 교회에 혼란 야기한 이유

당회장 선출을 앞둔 삼일교회가 한 부목사의 사임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뜨겁다.

30일 삼일교회 홈페이지에는 ‘최고관리자’ 이름으로 이 부목사의 사임에 관한 공지가 게재됐다. 이 부목사는 전병욱 전 담임목사와 가까웠으며, 전 목사의 삼일교회 사역 초기부터 그와 함께했던 멤버다.

‘공지’에서 밝힌 사임 경위는 이 부목사가 교회의 계속된 경고에도 전 담임목사와 만남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최고관리자’는 “현재 이전 담임목사의 개척성 모임에 대한 정황과 개척 소문이 많은 상황에서, 이 목사는 당회의 공식·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주의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전 담임목사를 만난다는 것은 교회의 혼란을 심각하게 우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최고관리자’가 발표한 사임 사유는 “이 부목사는 당회 지시사항을 수 차례 어겼고, 당회 지시와 상관없이 그 만남을 지속할 의향이 있으며, 본인이 직접 밝힌 바와 같이 ‘이전 담임목사가 부르면 언제든 갈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교회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잘 알고 있음에도 최종 결정되지 않은 사임 사실을 스스로 유포하고, 이 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혼란을 야기하여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을 했다”는 것.

당회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전 담임목사가 2010년 12월 19일 교회를 사임했지만, 그 직후부터 교회 성도들(간사, 리더, 목자, 성도들, 심지어 일부 교역자들)에게 연락해 여러 모양으로 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이에 준하는 여러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있었다. 이에 당회는 교역자 회의를 통해 ‘이후로 전임 목사와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람들은 사표를 받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이 부목사가 전병욱 목사를 만나고 있다는 정황과 소문 및 제보들이 잇따랐고, 이 내용들 중에는 이 목사 개인이나 교회에 위협이 될 만한 것들이 상당수 있었다. 확인된 바에 의하면 이 부목사는 전병욱 목사의 오피스텔이 있는 건물의 헬스장을 최근까지 수개월째 다녔다고 한다.

특히 지난 1월 한 장로가 여러 부목사들이 전 목사와 만나는 사진을 입수했고, 사실관계를 물었더니 이 부목사가 ‘자신은 만나고 있으며, 이것이 교회에 누가 되면 사임하겠다’고 답했지만 장로는 사임 대신 ‘조심해 달라’는 경고성 당부를 남겼다. 이 장로는 지난 2월에도 이 부목사를 개인적으로 만나서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오전 임시당회장 길자연 목사가 해당 부목사와 만나 제반 사항들을 질의했고, 그는 일부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 그 자리에서 이 부목사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후 열린 당회에서 사표수리에 대해 1주일 유예기간을 두고 진상파악을 한 후 26일 당회 때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목사는 1주일의 유예기간 중 이미 사임 사실을 주변에 알렸고, 당회는 이같은 처신을 놓고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결과적으로 교회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부목사는 임시당회장이 불참한 25일 당회에 참석, ‘당회와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이에 26일 열린 당회에서 사직서는 최종 수리됐다.

일부 성도들은 이같은 발표에 대해, 절차에 문제가 있어 보이고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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