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이 희끗희끗한 50~ 60대의 장로, 집사 30여명은 신현만 원로목사(부산중부교회)가 전하는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에서 수 년간 교회법을 연구해 온 신 목사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2일 오후 5시 서울소망교회 예배당에 착석했다. 교회법 무료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들이 이날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순히 강의를 듣기 위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대부분 한 차례씩은 교회 내 법적 문제로 갈등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신 목사에게 명쾌한 해답을 듣거나 적절한 상담을 받기 원했다. 강의는 50분 남짓이었지만, 질문이 40분 넘게 지속된 이유였다. 참석자들은 다음 순서인 저녁식사도 잊은 채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참석자들 사이에서 흐르는 공통된 인식은 “교회법을 잘 알았으면 억울한 피해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당회가 교회법에 대한 지식을 독점한 채 교회를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치리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신 목사는 “목회자들도 교회법을 잘 모르면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대로 당회를 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대로만 치리하면 세상 법정에 갈 필요가 없다”면서 “평신도들이 교회법을 잘 알아서 교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한 달 동안 정치 작명(목사, 장로, 집사 등) 1장부터 23장까지를 전부 외워오라”는 과제를 내줬다. 기본 지식이 있어야 교회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 현장에서는 신 목사가 집필한 교회법 자료집(1만원) 10여 부가 팔려나갔다. 이날 세미나는 예장 합동 교단의 초월선교회(대표 김건태 장로)가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