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유권자 운동을 벌이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에서 ‘묻지마 투표’ 주장을 중단해 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십수년 동안 일부 기독교인들이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기독교인 혹은 직분 있는 후보들에게 ‘묻지마 투표’를 하고 있고, 이를 독려해 왔다는 것이다.
기윤실은 “이는 또다른 연고주의적 투표 행태로 우리 정치문화를 타락시키는 중대한 잘못”이라며 “특히 일부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 단순히 기독교의 이름을 사용한 정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하거나, 성서의 문자적 해석을 견강부회하여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강요하거나,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확대해석하여 어느 후보자나 정당을 기독교의 적으로 선언하는 행태는 중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평과 정의를 무시한 이런 식의 투표는 교회를 시민들로부터 유리시켰으며 교양있는 신앙인들에게 자괴감을 안겼고, 오늘날 사회에 만연한 안티기독교 분위기나 청년층 교회이탈 현상도 이처럼 무분별한 기독교적 정치참여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 현실”이라며 “일부 기독교인의 독단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으로 또다시 기독교 전체가 사회의 조롱을 받거나 청년들이 좌절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전했다.
기윤실은 선거에 임하는 바른 자세로 “우리가 선택할 정당 혹은 후보는 하나님의 성품, 즉 인애와 공평과 정직에 보다 가까운 정책을 제시하거나 실천한 증거가 있는 정당이나 후보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