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맛’만 고집… 착한밥상 착한 가격
경기도 의왕시 학익동 백운호수 인근에 위치한 채수화는 산나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다.
이화심 사장은 산나물 음식을 만들고 식당을 운영하면서 우리 산야에서 자란 약초와 나물들을 사용한 건강·다이어트 먹거리를 연구하고 있다. 때문에 이 사장은 산나물의 구실과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자신의 산나물 음식의 향이, 채수화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의 입가에 머금어질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 한때 뽕잎을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식당을 운영해 크게 성공을 하기도 했고, 안양시 요리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요리 연구에 관심이 많다.
채수화에 들어서면 강원도 오지 산야에서 자란 산나물들이 즐비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윽한 산나물 향은 오랜만에 고향집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정감이 간다. 이러한 느낌은 채수화를 찾는 이들로 하여금 지난날 어머니가 정성스레 차려준 밥상을 연상케 한다.
“산나물을 주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서 그런지,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그 옛날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차려준 밥상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먹는 밥이라 할지라도 순수한 마음으로 차린 밥상을 받아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마다 산나물 특성을 그대로 살린 맛과 향을 담아 정성스럽게 만들어 대접하고 있습니다.”
고향인 강원도 인제 산야에서 부모님이 거둔 식재료로 정성껏 26첩 산나물 밥상을 만들어내는, 밥집 ‘채수화’는 그 옛날 소박함이 묻어 있는 보기 드문 식당이다. 역시 산나물 전문 음식점을 운영했던 이 사장의 부모님은, 그에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순리대로 소박하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쳤다. 임금님 밥상에 올랐던 궁채 나물, 귀한 자연산 밤버섯 나물, 명이나물, 더덕구이, 더덕 무침, 취나물, 다래 순 나물, 자연산 송이구이, 산도라지 나물, 머위, 곰취, 산뽕 나무잎 나물 등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모두 시골 본가에서 공급받아 사용한다.
“산나물을 조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채 나물 요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마른 산나물 요리를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생채 산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2~3분 데친 후에 요리를 합니다. 마른 산나물은 미지근한 물에 담궈 불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마른 산나물을 불려 끓는 물에 넣어 10~20분 삶는 것이 맛을 좌우 합니다. 삶은 나물은 찬물에 여러 번 헹구어 깨끗하게 씻어서 요리를 해야 합니다. 깨끗하게 헹구어 낸 산나물은 손으로 눌러 물기를 짜냅니다. 즉시 요리하지 못할 경우가 생기거나 요리하기에 양이 많으면,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상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입맛을 돋궈 주기 위해 자연산 표고버섯의 쫄깃함이 담긴 누룽지탕수육과, 몸에 좋은 흑임자를 갈아마든 샐러드, 담백한 메밀전은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좋아한다. 산나물과 함께 나오는 청국장과 시래기 된장국은 건강 그 자체다.
산나물 밥상에 또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이 황태구이다. 강원도 황태 전문 덕장에서 나온 것들로 그 특유의 맛을 내포하고 있다. 연근 피클 또한 아삭하면서도 연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남게 한다.
채수화 음식은 화학적 조미료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특히 계절에 따른 별미를 체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뼈까지 먹을 수 있는 칼슘왕 ‘도루묵찌개’는 단골손님들에게만 요리해 준다. 강원도 겨울 별미인 도루묵찌개는 요즘 봄철 꽃샘추위에 최고의 건강 지킴이다. 이 사장 가족이 먹기 위해 요리한 것을 단골손님들이 맛을 보고 요구해 시작한 음식이다.
알이 꽉 찬 도루묵찌개는 산나물과 함께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특이한 맛에 반해 계속해서 찾는다. 또한 오리를 이용한 각종 건강식도 인기다. 옻오리 백숙, 능이 백숙, 엄나무 백숙, 오리주물럭, 오리훈제 바비큐, 동충하초 백숙 등이 있다. 이들 건강식의 특징은 우리 산야에서 나온 각종 약초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오리 특유의 비린 냄새가 없다.
동충하초는 면역력 강화와 기력 회복에 그만이다. 그 추출물은 당뇨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폐암, 간암, 유방암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 허약 체질 개선, 여성의 다양한 생리증상과 부인병에 효능이 있다. 이러한 효능을 가진 동충하초와 오리와의 만남은 건강식 그 자체다.
“산나물 음식은 양념의 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산나물과 건강식 특성에 따라 양념을 사용해야 합니다. 화학적인 조미료보다는 직접 발효해 만든 효소를 사용하면 더욱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양념도 조선간장, 들기름, 참기름, 들깨가루 정도만 넣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난 후엔 음료수보다는 산야에서 나온 오미자, 복분자 등을 우려낸 것들로 대접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맛을 보기 위해 찾아 온 손님들에게 그대로를 전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식재료 원가를 따져 본 일 없을 정도다. 음식이 만드는 일이 즐겁고 재미있어 시작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마음을 비우고 요리에만 전념하는 이유는 그저 우리 산야에서 자란 음식을 만들어 보급하기 위해서다.
‘채수화’는 과천-의왕간 고속도로에서 청계(백운호수)IC로 빠져나간 뒤 백운호수 방향으로 1Km 정도 가면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도회지 인근임에도 ‘채수화’ 근처는 마치 강원도 오지 속 토속 음식점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듯한 자연의 향이 물씬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족 혹은 단체 모임을 하기 좋은 곳이며, 넉넉함이 담긴 산나물 요리는 채수화만의 특징이다. 채수화 주변에는 청계산을 비롯한 산행을 하기 좋은 곳이 많이 있으며, 식사 후 백운호수를 둘러보거나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문의: 031-425-1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