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러 가(家)와 결별한 수정교회, 순조로운 새 출발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출석교인 2배 증가… 전통적 예전 회복 의지

▲수정교회 대성전 전경.

▲수정교회 대성전 전경.

창립목사인 로버트 H. 슐러 목사 및 그 가족들과 결별한 미국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비교적 순조로운 새 출발을 보이고 있다.

수정교회 전체 사역을 총괄하는 지도위원회의 존 찰스 신임회장 겸 CEO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교인들 사이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2주간 주일예배 출석 교인 수와 헌금이 두 배로 증가했다는 희망적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찰스 회장은 앞으로 수정교회는 본래 교회가 추구했던 찬송가와 성가대, 오케스트라를 사용한 전통적인 예배로 회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는 교인들이 원했지만 지난 몇 년간 슐러 가족들 아래에서는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며 교인들은 지금 이같은 변화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의 대표적 사역인 설교 방송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도 30분 분량으로 축소해 방송을 이어나가게 된다.

슐러 목사는 교회와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 끝에 결국 지난 달 지도위원직을 사임하고 교회를 떠났으며, 교회 주요 사역을 담당하고 있던 그의 모든 가족들도 슐러 목사의 결정에 이어 자리에서 물러났다.

슐러 목사의 딸로 직전 담임목사였던 쉴라 슐러 콜맨 목사는 10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호프 센터 오브 크라이스트(Hope Center of Christ)’란 이름으로 자신의 교회를 개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정교회는 지난 10년간 저녁예배를 담당해 온 로렌스 윌크스 목사가 임시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담임목사를 포함, 슐러 가족들을 대체할 사역자 청빙을 진행 중이다.

수정교회는 슐러 목사가 퇴임한 이래 지난 6년간 교회 지도권을 놓고 벌어진 그의 가족들 간의 갈등, 교인 수 감소, 재정 악화로 끝내 2010년 파산 신청을 하고 올해 교회를 현지 가톨릭 교구에 매각하는 등 혼란을 겪어 왔다.

교회의 회복을 이끌어가게 될 찰스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도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지지와 기도를 부탁했다.

수정교회는 새 성전을 찾기 전까지 매각된 원래 예배당에서 앞으로 3년간 더 예배를 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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