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용서 속에 살아왔다” 강변
교회와 노인, 여성에 대한 ‘막말’로 사퇴 위기에 놓인 김용민 후보(민주통합당)가 엉뚱하게도 ‘금식기도’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부활절이 지난 9일 현재 3일째 금식기도 중이라고 한다.
김용민 씨는 선거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여러분을 하나님처럼 섬기라는 소명을 받고 정치에 나왔다”며 “외부에서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곡해해도 저는 그분의 은혜와 사랑, 용서 속에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 분은 저를 한 번도 외면하지 않으셨고, 신음소리 하나까지도 들어주셨다”며 “그 분의 도움을 구하고, 그 분의 말씀을 생각하겠다”고도 했다.
김 씨는 “저는 ‘한국교회가 일종의 범죄집단이고 척결대상’이라고 생각하지도 말하지도 않았다”며 “한국교회 내 일부 교권세력이 오히려 하나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 뿐”이라고 변명했다.
이같은 소식에 교계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씨의 아버지인 김태복 원로목사(통합측 홍익교회)는 사모와 함께 부활절인 8일 김씨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한국교회를 능멸한 김씨를 꾸짖기는 커녕 안수기도를 해 주기도 했다. 그는 교회 성도들에게 “우리 아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으니 기도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익교회의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를 이유로 불통 상태이며, 해명을 듣기 위해 김태복 목사가 운영하는 웹진의 연락처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