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광고’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는 반동성애 단체가 런던 명물인 2층버스 측면에 ‘동성애 치료가 가능하다’는 광고를 게재하려다 무산됐는데, 동성애 단체는 1천여대의 버스에 동성애 지지 광고를 허가받아 말썽이 일고 있다.
동성애 단체 스톤월(Stonewall)은 지난 1일부터 버스에 ‘어떤 사람은 동성애자죠. (동성애자임을) 받아들여요(Some people are gay. Get over it)!’ 라는 광고를 실었다.
이에 기독교 단체 ‘코어 이슈스 트러스트(Core Issues Trust)는 ‘아니에요! 과거엔 그랬지만 치료했고, 이제는 아니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치료할 수 있음을) 받아들여요(Not Gay! Ex-Gay, Post-Gay and Proud. Get over it)!’ 이라고 응수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13일 런던시 교통국이 자신들의 광고를 불허한 것은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코어 이슈스 공동주임인 마이크 데이비드슨은 “우리 광고는 교통국의 광고 심의기준을 준수했고, 적절한 절차를 거쳤으며, 버스 회사도 광고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는데도 광고가 결국 취소됐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런던시 교통국 대변인은 이 광고가 “런던의 기풍인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담고 있지 않다”며 “런던 도로에서는 이 광고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도 “동성애가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주장은 분명 모독적이고, 나는 이 주장이 런던 시내에 돌아다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지하철역에 동성애자 캠페인 광고 신청
이와 함께 한국에서도 동성애자들이 끊임없이 대중교통 광고 게재를 시도하면서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불교방송(BBS)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자들의 인터넷 모임인 이반미팅닷컴에서 서울 지하철 5호선에 동성애자 인권 캠페인 광고를 내겠다고 신청했으나, 서울시에서 이를 반려했다고 한다.
이들은 “명백한 차별행위”라며 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고, 행정심판위원회에 반려철회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역 중 하나인 지하철 종로3가역 5호선쪽 4번 출구에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 삭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민원 소지가 많다”며 반려했다.
이반미팅닷컴 대표 이계덕 씨는 “성적지향을 이유로 차별행위를 금지하는 학생인권조례를 운영하는 서울시가 민원이라는 추상적 이유만으로 광고를 반려한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명백한 차별행위라 주장했다.
이 씨는 전경으로 복무하던 지난 2008년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고 육군 전환복무를 신청했으며, 최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청년비례대표 선발에 지원했다. 현재는 민주통합당 내 성소수자 모임인 ‘노란무지개’를 만들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