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23-29일 기도주간… “우리가 하나란 것 보여주길”
최근 로켓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국제사회의 감시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정권 아래 고통받는 기독교인들의 실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기도 운동이 준비되고 있다.
세계적 기독교 인권 감시단체인 국제오픈도어즈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를 북한 자유 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김일성의 100회 생일이었던 지난 15일 북한을 위한 기도의 날을 선포한 데 이어서다.
미국 오픈도어즈 미디어 디렉터인 제리 다이크스트라(Dykstra)는 “국제사회와 언론이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한 정치적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만 북한 내 주민들과 특히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이들의 고통은 간과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이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길 원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픈도어즈가 매년 선정하는 최악의 종교자유 탄압 국가 리스트(World Watch List)에서 지난 10년 연속으로 1위에 지목됐다.
다이크스트라는 “북한이 10년 내내 최악의 종교자유 탄압국으로 지목된 데는 이유가 있다”며 “김일성의 100회 생일이었던 지난 15일 화려한 행사가 북한에서 벌어졌다. 그러나 외부에 보여주고 있는 겉모습에서 벗어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 안엔 극도의 비참함이 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비록 공식적으로는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권리도 가지지 못한다.
교회를 짓거나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성경책이나 기독교 자료를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며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으며, 심지어 ‘예수’란 이름을 입 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는다. 기독교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기독교인이 되는 것의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는 신앙 교육을 함부로 시킬 수도 없다.
북한 정권은 기독교인들을 ‘사회의 위험’ 또는 ‘반역적 서구의 스파이’로 간주하며 발각하는 즉시 그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수용소로 이송하고 있다.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추정되는 수용소 내 주민들 가운데서 5만명에서 최대 7만명까지가 기독교인일 것이라고 오픈도어즈는 보고 있다.
삼대세습이 완성된 현재 북한 정권은 체제 강화를 위해서 20만에서 4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지하교인들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몇 달간에도 체포돼 수용소로 보내진 기독교인들의 수가 증가했다고 오픈도어즈는 밝히고 있다.
다이크스트라는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이같은 실상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잔혹한 북한 정권 아래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북한의 형제 자매들에게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 오픈도어즈 회장인 칼 모엘러(Moeller) 역시 “북한 교회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위해 기도해준 것에 감사를 표해 왔다”며 “그들은 이같은 기도들이 지속되는 한 하나님이 그들의 상황에 변화를 일으켜주시리라 믿고 있다. 그들에게는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아는 것이 크나큰 격려가 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기도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을 위해 오픈도어즈는 사이트를 통해 등록을 받고 있으며, 관련 자료를 나누고 있다.(http://www.worldwatchlist.us/pray-for-north-korea/ 또는 http://www.OpenDoorsU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