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시되고 있는 미트 롬니가 최근 게이 남성을 캠페인 고문단에 임명, 논란이 일고 있다. 롬니 지지를 표명했던 보수단체 일각에서는 “전통결혼 수호에 대한 몰몬교리도 따르지 않는 몰몬교인이라면, 어떻게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신임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롬니 후보가 임명한 고문은 올해 45세인 리차드 그레넬(Richard Grenell) 씨로, 미국 UN 대사 등을 역임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마크 샌포드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수잔 골딩 샌디에고 시장 등 다수의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게이 지지그룹의 대표적 인물로 활동해왔다.
26일 롬니 후보 캠페인 진영에서는 “그레넬 씨는 오랜 파트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으며, 곧 롬니 캠페인 본부인 보스톤으로 와서 협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가 게이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포컬포인트 토크쇼 진행자인 브라이언 피스처 씨는 “롬니 주지사가 다니는 (몰몬) 교회에서는 동성행위가 죄악이라고 가르친다. 그는 이 교회의 가르침에 동의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그가 믿고 가르침을 받은대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를 하는 자를 공공의 대표로 세울 수 있는가”라며 롬니 후보의 신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솔트레이크 트리뷴에 따르면 그레넬 씨의 임명 소식이 있기 며칠 전, 게이 인권 운동가들이 솔트레이크 시에서 몰몬교회 관계자들과 만나, 게이를 대하는 태도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포스(Soulforce)라는 게이 지지 단체는 이 자리에서 크게 몇 가지를 제안했다. 그 중에는 게이 회복 치료를 펼치는 단체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할 것과, 전통결혼을 수호하는 단체에 재정 지원을 끊을 것, 교리 지침서에 성정체성과 성정체성의 표현의 자유를 추가할 것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몰몬교회는 이같은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몰몬교 대변인인 스캇 트랏터 씨는 “몰몬교회는 다양한 단체들과 만나 다양한 이슈에 대해 토론했다” 정도로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