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논평] 종교편향을 불러일으키는 국가인권위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지난 16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공동대표 박광서, 이하 종자연)에 국가의 예산을 지원받는 학교, 단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벌어지는 종교편향에 따른 인권상황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맡기기로 하였는데, 오히려 ‘종교편향’의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왜냐하면 이 단체는 불교계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종자연은 참여불교재가연대의 산하단체이고,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조계종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 단체는 지금까지 대부분 기독교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하여 공격성을 띠었다. 반면에 불교나 타 종교에 대한 언급은 미미하다.

그렇다면 국가 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공정성을 담보로 한 국가 정책을 펼침에 있어, 종교간 갈등과 기독교계에 대한 비판과 편파적 내용들이 나올 것이 뻔한데, 이런 기관과 연구용역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하여 국가인권위원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종자연은 지금까지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과 관련된 종교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 지역 교회와 공공기관과의 선한 협력관계에 대한 비난, 기독 정치인들의 행적에 대한 비판, 심지어 교회건축과 개인의 덕담 수준의 축사까지 문제를 삼는 집요하고도 감시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해마다 엄청난 천문학적 국가지원을 받는 불교에 대한 지원이나, 정치인이나 정부부처의 장관 등이 불교를 위해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 주겠다’는 식의 발언에 대해서는 ‘종교편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런 단체에 우리 사회 전반의 종교차별로 인한 인권 실태를 파악하라고 한 것은 객관적 자료를 얻기보다 편향된 입장에서 우리 사회를 재단해 달라는 부탁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이런 용역보고는 당장 취소해야 하며, 좀 더 객관적이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연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인권위의 행위는 종교편향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종교편향’을 일으키는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독교계는 정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무슨 의도로, 어떤 경위와 기준으로 종자연과 연구용역관계를 맺었는가에 대한 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아도 점층되는 종교간의 갈등조짐이 국가와 사회적으로 염려 수준에 이르고 있는 때에, 금번 인권위와 종자연의 관계를 심히 우려하며, 이후에 생기는 종계간의 갈등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이 국가인원위원회에 있음을 밝혀둔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울 힘조차 없는 탄식, 곳곳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 “곳곳에서 울 힘조차 없는 탄식”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한국교회가 긴급구호에 나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사고로 여겨지는 이번 참극 앞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29일, 비통한 소식을 들은…

새해 일출

2025년, 한국교회의 4가지 사명을 생각한다

세계 선교 완성에 지속적 공헌 전 세계 기독교 변증 사명 감당 기독교 정체성 회복 사명 헌신 건강한 종말 및 재림 신앙 확립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힘들었던 2024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학자 올해의 성경구절 2024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4년과 내다본 2025년

학자들 신약 9인, 구약 11인 선정 로마서 8장 28절, 최초 중복 선택 어렵지만 희망·용기 잃지 말아야 하나님 섭리 역사 선명하게 확신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 썩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잘 어울…

2025년 새해 신년 신년사

“새해, 사랑 실천할 때 화목과 평화 찾아올 것”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정치권 중심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했다. 대부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전에 신년사가 쓰여졌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한교총 “분열…

생각, 자연, 풍경, 묵상, 정신

2025년 새해, 365일 날마다 큐티·묵상·기도 돕는 책들

2025년 새해를 맞아, 365일 매일 하루하루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팀 켈러, 사랑으로 나아가는 오늘 팀 켈러 | 윤종석 역 | 두란노 | 396쪽 | 25,000원 “창조의 모든 부분들이 이루는 이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호 의존을 설명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

10.27 연합예배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인근 지역 드론 사진

2024년,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은?

2024년 한 해 동안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한 ‘한국교회 빅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스펠투데이와 크로스미디어랩이 공동 연구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와 이미지 변화를 파악하고, 언론 보도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현주소를 성…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