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측 변호사, 개척 둘러싼 정황 해명
최근 한국교회의 핫이슈는 전병욱 목사의 ‘홍대새교회’ 개척이다. 지난 2010년 말 ‘성추행’ 논란으로 삼일교회를 사임한 그가 오는 8월 홍대 지역에 교회를 개척한다는 소식은 교회 안팎으로 파장이 컸다. 특히 홈페이지를 통해 개척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서울 가산동에서 교인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척 준비예배까지 드리자 그의 개척을 두고 온갖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전병욱 목사로부터 개척에 대한 구체적 배경을 듣기 위해 교회측 변호사를 통해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답장에서 “전 목사님께서는 아직은 외부에 나서서 무언가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그러한 입장표명을 할 만한 영향력이 있는 목회자가 아니고, 아직은 자신의 말씀을 필요로 하는 성도들에게 집중하며 묵묵히 사역을 할 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죄송하지만 목사님께서는 정중히 인터뷰에 응하시는 것을 거절하셨다”고 알려왔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제가 대답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며 전병욱 목사의 ‘홍대새교회’ 개척에 대한 일부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교회측이 전병욱 목사의 개척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것에 대해 “전 목사님께서는 당연히 사역을 시작하시더라도 조용히, 잠잠히 시작하시고 싶으셨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병욱 목사의 개척) 소문이 점입가경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부득이 사역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전병욱) 목사님에 대한 개척소문이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다. 일산, 안양, 신촌, 마포, 인천, 잠실 등 장소도 다양했고, 전 목사님께서 몰래 개척했다는 투였다”며 “급기야 올해는 점입가경으로 일산에서 개척했는데 ‘비표’가 있는 사람들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더라는 얘기가 삼일교회 내에서 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개척 사실을 알리는 것을) 사실 제가 건의드렸고, 홈페이지 제작은 저와 관련 몇몇 전문가들이 목사님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아직까지 목사님은 홈페이지와 관련해 전혀 관여하지 않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개척과 관련한 주변 시선에 대해선 “주변의 비난, 시선, 질책 이런 부분은 누구보다 (전병욱) 목사님께서 잘 알고 계시고, 그런 부분으로 인한 어려움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계신다”며 “제 생각엔 목사님의 관심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비난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욕을 덜 먹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쓰임을 받을 수 있을까’에 있었던 것 같다. 목사님의 단점도 많이 있겠지만, 적어도 목사님이 비난이나 공격, 어려움이 겁나거나 무서워 사명을 주저할 분은 아니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일교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홍대 지역 개척이, 혹 삼일교회로부터의 수평이동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변호사는 “삼일교회는 지역교회가 아니라 교회 근처보다 멀리서 오는 성도들이 많다. 단순히 삼일교회와의 거리만 가지고 수평이동을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삼일교회는 굉장히 건강하고 건실한 교회다. 그리고, 홍대새교회는 삼일교회와 다른 사명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기에, 수평이동의 문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전 목사님 사임 이후 삼일교회 교인 수가 1만명 이상 줄었는데, 그 분들 중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홍대새교회로 오실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대로 개척지를 결정한 것엔 “(전병욱) 목사님께 홍대를 소개했던 것도 장년집사님들인데, 목사님이 그 이후 홍대 앞을 낮에도 가보고, 밤에도 가보며 기도하다 사역의 시작을 홍대 앞에서 하기로 결정하신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홍대새교회에 모인 교인들은 단순히 전병욱이란 한 명의 목회자를 보고 모인 교인들이 아니다”며 “여러 모양의 성도들이 모였는데,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확장(특히, 홍대에서)이라는 소명으로 모인 것이지, 전 목사님만을 바라보거나, 전 목사님만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전 목사님의 사역과 설교는 그러한 새교회를 위한 중요한 도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