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사랑받는 세포는 암도 이긴다”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신학과 의학이, 과학과 종교가, 신앙과 실천이,
마음과 몸이, 목사와 의사가 만나는 장 마련”

2009년 말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본부가 발표한 통계에서 국내 암환자가 80만8,503명이라고 밝혀졌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암환자 수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65세 이상 노인은 12명당 1명, 여성 노인은 23명당 1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암 예방을 위한 관리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이 밝힌 예방책 중 가장 핵심은 ‘생활습관’이다. 이는 사람의 ‘건강 바탕’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암을 우리 몸의 한 기관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신경 전달, 세포 활성화, 균형 등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연 속에서 자연의 산물을 먹고 마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영적 심리적 치료와 의료시술을 통합적으로 일컫는 ‘전인치유’가 최근에는 의료계와 종교계 그리고 언론 뿐 아니라 정부와 지방지자체에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이박행 원장. ⓒ고영웅 기자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이박행 원장. ⓒ고영웅 기자

17년 전부터 전라남도 보성 복내 천봉산 골짜기에서 암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이박행 목사가 그동안 사역 체험을 모아 <암을 이기는 치유캠프, 복내마을 이야기>(홍성사)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는 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들이 이곳의 자연, 영양, 생활습관, 영성, 현대의학을 균형있게 적용한 전인치유를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 날 죽임을 당하였다. 하나님에 대하여만 살아있다”

장정례 씨의 경우, 서울대병원에서 뇌종양 3기 말에서 4기 초 사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은 했지만 종양의 일부만 제거하고, 일부는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부위라서 제거하지 못한 상태였다.

수술을 받고, 40회나 방사선 치료를 받던 고통 중에 복내치유센터에 입소했다. 입소 당시, 한쪽 몸이 마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매일 넘어지기 일쑤였고, 오래 살아봐야 3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마침 독일에서 암 관련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한 교수가 복내치유센터에서 건강 특강을 했다. 강의 중에 항암치료를 해야 할 경우와 해도 별반 효과가 없는 경우를 자세히 설명해줬다. 고민하던 그는 이 강의를 듣고 항암치료 대신 복내치유센터의 치료법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결심했다.

장정례 씨는 30년간 가정과 직장에서 1인2역을 하면서도 짬짬이 등산도 다니고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즐기는 등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왔던 터라, 암을 받아들이기 더욱 힘들었다. 그는 “평소 식습관이 문제였던 것 같다. 커피만 계속 마셨고, 물은 한 잔도 안 마셨기에 화장실은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만 갔다. 뇌는 우리 몸 혈액의 20%를 차지하는 곳이어서, 취약한 부분이었던 뇌에 암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입소자들은 오전에는 산책, 오후에는 혈맥풀이, 카이로프라틱, 전인건강체조를 한다.

▲입소자들은 오전에는 산책, 오후에는 혈맥풀이, 카이로프라틱, 전인건강체조를 한다.

그는 생활 관리 원칙을 세웠다. 복내 자연 식사와 적절한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기, 하루에 물 1.5리터 이상 마시기, 혈액검사를 2~3개월 단위로 하여 비교 분석하기 등을 통해 체내 해독을 했다. 아침 점심 후 50분과 20분 거리의 짧은 산책길을 번갈아 걸으며 체력의 60% 범위 내에서 운동하기로 신체를 강화했고, 매일 아침과 저녁 시간에 드리는 예배를 통해 마음과 영성을 다져 나갔다.

“매일 듣는 성경강해는 마음의 영양분이 되기에 충분했다. 복내에서 드리는 찬양과 기도는 예전의 그것과는 달랐다. 아마도 죽음의 벽 앞에 서 있는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라고 말한 장정례 씨는 1년 7개월을 묵묵히 재활에 매진했다. 마침내 서울대학병원 MRI 촬영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검사 소견을 받게 되었다. 백혈구, 림프구 또한 정상수치였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본 그는 “말씀의 생수와 싱싱한 자연의 기운이 가득한 열매와 잎사귀를 먹으며 지냈더니 어느덧 암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치료 비결을 설명했다.

현대의학-자연치유-신앙이 만난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17년 전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www.boknae.org)를 시작할 당시는 전인치유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할 때였다. 이박행 목사가 두레장학재단 실무책임자로 있었을 당시, 간경화로 건강이 악화돼 요양차 복내마을로 온 것이 시작이었다. 대학시절 함께 기독학생운동을 했던 친구들이 그의 곁을 지키면서, 예전 서로 약속했던 사도행전적 공동체를 이곳 복내에서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사역과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았고, 결국 가족 포함 17명이었던 그 공동체는 얼마 가지 못해 해체됐다.

그리고는 두레장학재단에서 인연을 맺어온 재미 의학자 김영준 박사와 암 재활을 돕기 위한 전인치유 사역을 하게 되었다. 질병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고, 복음주의 공동체의 시도와 그를 살펴줬던 고마운 의료진의 협력으로 기존에 없던 전인치유선교센터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전인치유 사역은 현대의학과 자연치유의 균형을 이루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육간의 구원을 총체적으로 돕는 것이다.

이박행 원장의 사역을 지켜봐온 장신대 노영상 교수는 “여기서는 신학과 의학이, 과학과 종교가, 신앙과 실천이, 마음과 몸이, 목사와 의사가 만나는 장이 마련돼 있다”고 표현했다.

이곳의 특별한 장점은, 종교나 자연치유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대의학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상담 중에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고 환자들에게 권면한다”고 했다.

이곳에 입소하면, 먼저 복내치유센터 이박행 원장과 최금옥 부원장의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과 영양식을 관리받으며 재활을 진행한다.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이 복내에 입소하면 후유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유는, 이곳의 자연치유와 영양요법, 내적치유로 면역력을 빨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병원 치료를 다 받다가 의학적인 포기 상태에 이르러서야 복내에 오니, 별로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이 원장은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 때에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영성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전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늦은 환자도 아주 늦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말기 암환자에게 항암과 방사선 등 공격적 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그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통합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우 이미 통합치료를 시도하고 있고, 호스피스의 개념도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호스피스가 말기 암환자에게 단순히 죽음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이 아니라, 암 선고를 받자마자 당사자가 받을 엄청난 충격에서 그를 지지해주고 개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복내에서는 자연 속에서 사랑의 공동체를 통해 내적 치유와 영성 관리를 하고, 영양요법과 운동을 통해 자연치유면역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그 독특한 대안을 찾았다. 그 동안 복내마을 거쳐간 수많은 암환자와 그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들이다.

이 원장은 “암환자를 환자로만 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 더 나아가 암 환자도 제자로 부름을 받았기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남은 생애 동안 그 사랑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말한 장정례 씨의 경우도 완치 후 전직 세무공무원의 재능을 살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시니어 전문인 평신도 선교사로 헌신 중이라고 한다.

입소 후 조지 뮬러의 시 “나는 어느 날 죽임을 당하였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에 대하여만 살아있다”를 읊조리던 장정례 씨는, 인생의 가치관과 목표를 하나님께 두고 살아있는 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제자도의 삶으로 바뀌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박행 원장은 “암이란 질병은 인생의 ‘전반부’를 완전히 정리하게 하고, 치료를 받는 ‘하프타임’을 통해 ‘후반부’의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당사자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돕는 전문가와 사랑의 환경도 중요할 것이다.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에서 세미나 후 단체 기념촬영을 갖는 모습.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에서 세미나 후 단체 기념촬영을 갖는 모습.

복내에서 암환자의 영양식 담당을 하고 있는 아내 최금옥 부원장은 식품영양학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이번에 암환자 영양요법을 자세하게 담은 <암을 이기는 복내영양요법>(홍성사)도 출간했다. 혈액 내에 독소가 쌓여 몸 안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암 세포 발생의 원인이므로, 어떻게 독소를 배출할 것인지 자연치료법으로 강구하는 것이 바로 영양식이다. 이는 식물 속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이나 세포 손상을 억제해주는 파이토 케미컬(phytochemical)과 관련한 푸드 테라피로서, 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한 그 동안 암을 이기게 했던 암 종류별 식품과 요리 레시피, 그리고 균형있는 사계절 식단표를 제시했다.

이박행 목사는 “암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예방법을 교회 성도와 가족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암은 걸린 뒤에는 회복이 어렵고 힘이 든다. 이것을 빨리 깨달은 미국은 국가적으로 암 예방 캠페인 펼쳐 암 발병률을 줄이는 데 성공하였다. 이제라도 교회 지도자들이 생명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교육하고 건강한 생활 영성을 지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암 환자들에게 영성과 현대의학, 그리고 자연요법을 균형있게 시행하고 있는 복내치유센터를 소개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복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의) www.boknae.org / 061-863-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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