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철회 위한 100만인 서명’ 출범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이웃이 내 집에 독성물질 보낸다면 항의해야”

▲WCC 부산총회 철회 촉구 및 100만인 서명운동 출범예배가 20일 부산 연산동 브니엘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손현정 기자

▲WCC 부산총회 철회 촉구 및 100만인 서명운동 출범예배가 20일 부산 연산동 브니엘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손현정 기자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 총회의 개최 철회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이 부산 교계의 주도 하에 출범했다.

예수한국WCC대책위원회(회장: 박성기 목사, 브니엘신학대학교 이사장)는 20일 ‘WCC 부산총회 철회 촉구 및 100만인 서명운동 출범예배’를 부산 연산동 브니엘신학대학교 강당에서 열었다. 대책위는 100만인의 서명이 모이는 즉시 이를 WCC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인 대책위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WCC 부산총회가 한국교회 전체의 동의가 아닌 소수의 지도자들의 주도에 의해 유치된 것이며, 향후 한국교회에 미치고 올 악영향이 명백하다는 점을 들며, 철회를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예배 설교를 ‘기독교의 정체성’이란 제목으로 전한 정판술 목사(고신 증경총회장)는 “WCC는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기독교의 본질과 정체성에서 한참 멀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WCC도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라고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주’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마호메트, 석가, 다른 이방신과 예수 그리스도를 같다고 하는 것이 WCC의 실체”라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성경 말씀을 바로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절대 WCC에 찬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김경철 교수(사무총장, 고신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특강 순서에서는 강연자들이 입을 모아 WCC의 종교다원주의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총회 철회 촉구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김향주 교수(부회장,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WCC는 다른 종교와의 ‘연합(unity)’을 위해서 교회의 ‘순수성(purity)’ 즉, 신앙고백을 포기하라고 한다. 우리(보수교회)를 향해 교만하다고 비판하는 이들이지만 기독교의 신앙고백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교만한 행위가 아닌가”라며 이를 “교회파괴주의”라고까지 비판했다.

최덕성 교수(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WCC의 유해성은 WCC의 노선을 따라간 유럽과 북미, 호주 교회들의 쇠락을 보면 알 수 있다”며 “WCC 부산총회 개최 후 모든 종교가 다 같다는 풍토가 조성되면 이는 영적인 ‘핵 방사능 분진’과 같이 마귀 역사와 싸워야 할 한국 교회의 근력을 빼내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최 교수는 저서 「신학충돌: 기독교와 세계교회협의회」에서 WCC 신학의 문제성과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최 교수는 또 “이웃의 일은 서로 도와야 하지만, 이웃에서 내 집에 독성물질을 날려보낸다면 이에 항의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WCC 부산총회 철회는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이기형 목사(신민교회 담임)가 “WCC 신학의 모든 문제점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도 구주가 있다고 하는 종교다원주의인데 이는 성경에 대한 불신”이라며 “WCC 부산총회에 앞장서고 있는 일부 유명 목회자들이 이때까지 전해 온 설교는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이었는지 의문스럽다”고 개탄했다.

현재 목회 중인 그는 특히 “목사인 나도 WCC에 대해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그 심각성을 몰랐는데 하물며 목사들을 따라가는 성도들은 어떻겠는가”라며 성도들이 무방비 상태로 WCC의 종교다원주의에 노출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목사는 최근 자신의 교회가 속한 나사렛성결회 교단에 WCC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과, 소속 교회들에 WCC의 유해성을 알려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교회 명의로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들은 WCC 부산총회 철회 촉구는 한국교회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손현정 기자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들은 WCC 부산총회 철회 촉구는 한국교회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손현정 기자

이날 행사는 철회촉구 선언문 낭독과 기도회로 끝을 맺었다. 대책위가 앞서 지난달 채택한 ‘WCC 부산총회 철회 촉구 선언문’은 WCC의 반기독교적 신학 10가지와 부산총회가 가져올 독성 5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즉, WCC가 포용주의와 다원주의, 신앙무차별주의를 조장하고 진리와 비진리를 구분하지 못하며, 역사적·성경적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도록 만들어 한국교회의 생명력을 앗아가고 교회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선언문은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대책위는 WCC 부산총회 철회 촉구 및 100만인 서명운동 집회를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갈 예정으로, 가까이는 오는 29일 울산 집회를 앞두고 있다. 또한 WCC의 유해성을 알리는 그룹 스터디와 기도회도 각지를 돌며 진행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이외에도 전국 규모의 대형집회와 중앙지와 지방지에 총회 철회 촉구와 100만인 서명운동 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재정 후원이 필요로 된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브니엘신학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용지를 다운 받아 작성된 서명지를 브니엘신학대학교로 우송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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