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지난 100년간 남하했지만 ‘서구성’은 여전

시카고=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KWMC 5신] 타드 존슨 교수의 ‘남방 역할론’

‘세계 기독교 대백과사전’을 편찬한 고든컨웰신학교 타드 존슨 교수가 25일 제7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서 “전세계 기독교 동향”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2천여 선교사, 한인 기독교인들은 세계적 선교 전략가의 입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숨죽여 경청했다.

이날 존슨 교수는 ‘지난 100년간 기독교의 남하 현상’에 집중하면서 “기독교 번영 국가는 유럽, 미국에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남미)쪽으로 남하했지만, 여전히 남쪽 국가 기독교에 선교 전략 및 복음의 서구성이 남아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1910년에는 전세계 기독교 인구의 66%가 유럽에 있었고, 북미주를 포함했을 때 전체 기독교 인구의 80%가 미국과 유럽에 분포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유럽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66%에서 25%로 줄어들었고, 북미주도 12%로 다소 줄었다. 이제는 기독교 인구 비율에 있어서 유럽과 미국은 전 세계의 4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덧붙여 존슨 교수는 “기독교 번영 국가는 아프리카와 남미 중심으로, 즉 지구 전체로 봤을 때 남하 현상을 겪었으나, 남쪽 국가들의 기독교는 여전히 서구성이 짙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타드 존슨 교수가 제시한, 지난 100년간(1910~2010년)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선진 순위 조사 도표다. 1910년에는 대부분 북방에 위치한 국가들인 반면, 2010년에는 미국, 러시아,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남방에 위치하고 있다.

▲타드 존슨 교수가 제시한, 지난 100년간(1910~2010년)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선진 순위 조사 도표다. 1910년에는 대부분 북방에 위치한 국가들인 반면, 2010년에는 미국, 러시아,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남방에 위치하고 있다.

“기독교의 문화적 토착화와 관련 대표적 서구성과 동양성을 띠는 국가를 독일과 중국으로 꼽고 연구했다”는 존슨 교수는 “독일은 개인주의, 문제를 만났을 때 그대로 돌파하는 성향과 좁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집단주의, 문제를 만났을 때는 돌아가며 광범위한 인간 관계를 구성하는 것을 발견했다. 독일보다 중국이 오히려 초대교회의 성향과 더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방 국가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되 서구성까지 그대로 적용해 서구화된 기독교를 정착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 존슨 교수는 “서구성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복음’이 선교 대상 국가에 들어가 각각 그 나라의 문화를 변혁시키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것이 현재 기독교가 직면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 번영국인 남방 국가의 교회 지도자들은 쇠퇴국인 북방(유럽 및 북미) 지역 지도자들보다 긍정적인 복음화 미래상을 갖고 있음이 발견됐다. 하지만 회의적인 복음화상을 갖고 있는 서구 지역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선교 전략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지난 2010년 로잔대회 결과 발견됐다”고 말하고 “이제는 새로운 전략들이 새로운 기독교 번영국인 남방 국가들에서 나와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존슨 교수가 지적한 또 다른 현대 기독교 도전들에는 ‘기독교의 지나친 분열 현상’이 있었으며, “여전히 선교 비용의 90%가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가는 현실과 미전도종족에 대해 절실한 선교적 관심”이 있었다. 이외에도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 선교의 중요성’이 거론됐다.

마지막으로 존슨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계가 있다면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며 “현재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가 전세계의 55%를 구성하고 있는데, 활발한 선교를 벌이고 있는 이 두 종교는 100년이 지나면 총 66% 전체 인구를 구성할 전망이다. 앞으로 선교사들과 후방 기독교인들의 이슬람 선교 전략의 중요성이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드 존슨 교수는 전세계 모든 종족, 언어, 나라, 도시의 기독교와 타종교 현황의 전체 통계 연구 권위자로서, 그가 편찬한 ‘세계 기독교 대백과사전’은 ABC, BBC, AP 통신, 뉴욕타임즈 등에서도 널리 활용 및 인용되고 있다. 이런 통계 자료를 가지고 로잔운동에서 새로운 전략, 미전도종족 선교, 세계 종교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활발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