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결정적 증거 無… 과학적이라 해서 진리 아냐”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양승훈 교수와 손봉호 이사장, 신간 발행 기자간담회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원장 양승훈 교수, 손봉호 박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가 각각 신간을 내고 27일 오전 서울 용산 학술동역회 사무국에서 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교수는 오랜 기간 창조론 연구에 헌신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창조론 대강좌’ 시리즈를 몇 해 전부터 두 번에 걸쳐 책으로 일반에 소개해 왔다. 그리고 이번에 그 세번째 시리즈인 「창조와 진화」(SFC)를 새로 펴냈다.

양 교수는 원래 물리학도였다. 대학생 시절 물리학을 전공하고 이 분야의 교수(경북대)까지 역임했다. 그러다 약 30년 전 신앙에 귀의, 창조론에 관심을 가지면서 과학계에서 인류 기원에 관한 이론으로 마치 ‘정설’처럼 여겨지는 진화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진화론의 ‘아버지’ 다윈을 비롯해 그 후 진화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수많은 과학자들의 이론을 분석하고 직접 그 증거들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런 작업의 이면에는 단순히 진화론의 오류를 찾아 창조론을 증거하기 위함이 아닌 ‘정말 진화론의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학자적 관심이 있었다. 양 교수는 “진화론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있어 이로 인해 나 자신이 (진화론자들이 의해) 설득됐으면 좋겠다는 심정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그런 증거는 없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바로 그런 진화론 탐구 과정과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생물학 분야인 ‘진화론’에 접근해 가는 독특한 해석을 바로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진화론은 신앙적인 입장에선 말할 것도 없고 과학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며 “필자가 진화론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대 과학철학에서 말하는 과학의 정의에 의하면 진화는 창조에 비해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있어) 더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이라 해서 그것이 곧 맞거나 진리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승훈 교수의 신간 「창조와 진화」 「헌신과 광기」, 그리고 손봉호 박사의 신간 「한국 사회의 발전과 기독교」. ⓒ김진영 기자

▲양승훈 교수의 신간 「창조와 진화」 「헌신과 광기」, 그리고 손봉호 박사의 신간 「한국 사회의 발전과 기독교」. ⓒ김진영 기자


양 교수는 또 다른 책 「헌신과 광기」(예영)도 함께 출간했다. 이 책은 그의 에세이로 그는 자신의 영적, 지적 삶의 여정을 이 책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그는 “때로 신앙인들의 헌신은 무서운 광기와 같이 흐를 때가 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보다 더 추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며 “언제나 진리와 사랑은 함께 가야 한다. 진리를 외치는 자 안에 사랑이 없으면 그 진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랑 역시 진리 위에 있을 때 아름답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손봉호 박사를 포함, 11명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학국 사회의 발전과 기독교」(예영)는 한국 사회의 발전에 있어 기독교의 공헌이 어떠했고 양자는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손 박사는 “이제까지 한국 사회의 발전과 기독교와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고찰한 연구가 없었다”며 “한국 사회의 발전에 있어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한 객관적 연구는 기독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나 다른 나라에서의 기독교 공헌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기독교의 공헌이 다소 과장된 면도 있었고 과소평가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며 “나를 포함한 이 책의 집필자들은 기독교의 공헌을 과장하거나 과소평가 하지 않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살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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