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8위 부자 “내 장사 비결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카고=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KWMC 10신] 포에버 21 장도원 회장 간증

▲장도원 회장.

▲장도원 회장.

유명 패션브랜드 포에버 21(Forever 21) 장도원 회장이 KWMC에서의 간증으로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미국 내 부자 88위, 지난해 7월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플’ 38위라는 타이틀이 어색할만큼, 장 회장은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장 회장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장사를 잘 하느냐고 묻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 잘 믿는 것밖에 없다”면서 “예수 안에서 거듭나고 브라질, 중국 조선족 선교를 다녀오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간증했다.

“당시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겠다고 결심했다”는 그는 “선교를 다녀와 이전에 사랑했던 것을 다 버렸다. 가장 사랑했던 것이 뭐였는가 봤더니 돈이었다. 그래서 돈을 버리기 시작했고, 그 다음부터는 내 수입의 십분의 일로 살았다. 아이들에게 사고 싶은 거 안 사주고 냉장고도 텅텅 비었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다”고 했다.

또 장 회장은 “10여년 전에 회사에 유혹이 있었다. 계약을 통해 매출의 5%만 그 회사에 주고, 4천만불 현찰을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쓰게 해주겠다고 했다. ‘내일 사인을 하게 되는데 마음을 주시길 바랍니다’ 기도하는데 ‘네가 그 돈이 필요하니? 편안하고 배부르고 등 따뜻해지면 네가 나를 찾겠니?’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음날 회사에 난리가 났다. 제가 사인을 안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 돈이 나를 사로잡는 것이 되면,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 회장은 “2년 전 경기가 안좋아졌을 때 미국에 투자를 덜하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저는 미국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도와줄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일자리를 창출시키는 것이 미국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친구들한테 ‘올해 7천명을 더 고용한다, 그것을 위해서 전력투구한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남들은 안하는데 왜 너만 오픈하느냐? 남들 장사 안 되는데 혼자 잘 된다’는 식으로 시기질투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그 때 오픈했던 가게들이 장사가 더 잘 된다. 어떻게 해서 비즈니스가 그렇게 잘 됐나고 하는데, 내가 한 게 뭐가 있겠나? 내가 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한 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아내도 화장 한 번 안하고 명품 가방 하나 없다. 한번은 아내가 단기선교 갔다가 인천공항에서 이 닦고 세수하고 세면대에 흐른 물을 닦고 있는데, 한 젊은 여자가 ‘아줌마, 여기도 닦아주세요’ 했단다. 그 정도로 소박하다”며 “뭐가 성공이고 부자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간증을 맺었다.

장도원 회장은 1981년 미국으로 이민 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처음 옷 가게를 차렸다. 이민 초기, 사업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마다 않고 닥치는대로 했다. 건물 관리원과 주유소 주유원, 커피숍 종업원 일을 한번에 하기도 했다. 어렵게 시작한 옷가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서 승부를 걸었는데 이게 적중했다. 창업 첫해 3만5천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을 이듬해 70만달러로 끌어올렸다. 이후 사업이 번창해 현재 전세계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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