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재범, ‘기도 세리머니’ 약속 지키며 정상 올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그랜드슬램 달성… “하나님은 저의 은인”

▲김재범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 모습. ⓒ미니홈피 캡처

▲김재범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 모습. ⓒ미니홈피 캡처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한국시각) 2012 런던올림픽에서 81kg 이하급에 출전한 유도 김재범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며 ‘하늘을 향한 기도 세리머니’ 약속을 지켰다.

김 선수는 런던 악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32강부터 승승장구, 결승에 올라 4년 전 패배를 안겼던 독일의 올레 비쇼프와 재대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끝에 유효승을 거뒀다.

김 선수는 이번 올림픽 시합에서 경기장에 들어설 때와 나갈 때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시상식에서도 기도를 잊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7월 11일 선수단 결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기도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미니홈피 제목은 ‘오직 주님께… 영광 받으소서!’ 이다.

김재범 선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첫 마디로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감격에 겨워 “정말 하나님은 제 은인이시다”고 말했다. 그는 “몸 왼쪽을 거의 쓰지 못했다. 제가 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죽기살기로 했더니 졌다. 죽자고 했더니 이겼다”고도 했다.

김재범 선수는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무리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김 선수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다니엘처럼’ 알람을 설정해 놓고 잠시라도 감사기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1위를 하겠다며 한때 매일 오후 11시 11분에 기도하다, 너무 늦는다는 생각에 ‘1004’, 10시 4분으로 바꿨다고 한다. 인터뷰에서도 “기도 횟수는 따로 정해놓지 않았지만, 무슨 일이 있든 개인 기도시간을 갖고 있다. 혼자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김재범 선수는 유도에서 역시나 크리스천인 이원희 해설위원 다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랜드슬램이란 4대 메이저 대회인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을 제패한 것을 말한다.

김 선수의 금메달 소식은 무더운 날씨에다 잇딴 오심으로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달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때문에 그의 기도 세리머니에도 국민들은 별 거부감 없이 ‘멋지다’는 반응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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