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유대인들, 민족적 정체성 포기해선 안돼”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2012 아시아 TJC2 성회’, 이스라엘 회복 논의

‘이스라엘의 회복 사역’은 대체신학(Replacement Theology)의 수용에 대한 입장 차이로 논란을 일으키는, 민감한 주제다. 대체신학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명이 이방 교회로 넘어갔으며,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은 영원히 단절됐다고 믿는 신학이다. 이 대체신학은 성경적으로 타당한 것일까. ‘이스라엘의 회복 사역’과 대체신학에 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2012 아시아 TJC2(Toward Jerusalem Council2) 성회’.  ⓒ신태진 기자

▲‘2012 아시아 TJC2(Toward Jerusalem Council2) 성회’.  ⓒ신태진 기자

‘2012 아시아 TJC2(Toward Jerusalem Council2) 성회’가 13일(월)부터 15일(수)까지 서울 중랑구 동일로 영세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TJC2의 비전은 교회 안의 반(反) 유대주의에 대한 견고한 진이 깨져, 1세기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들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루살렘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한 새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TJC2 해외 강사로는 세계적 구약학자이자 코튼 코넬 신학대학원 명예총장인 윌터 카이저 박사(Dr. Waler C. Kaiser Jr.)와, 유대인교회연합(UMJC)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티쿤엽합회의 대표인 대니얼 저스터 박사(Dr. Daniel C. Juster), 이스라엘 두깃 아웃리치 대표인 아비 미즈라히 목사(Senior Pastor Avi Mizrachi)가 나섰다. 국내 강사로는 유대연구로 유명한 김진섭 교수(백석대 부총장)와 ‘이스라엘 회복 사역’에 앞장서고 있는 김충렬 목사(영세교회)가 나섰다.

▲국제티쿤엽합회 대표인 대니얼 저스터 박사(Dr. Daniel C. Juster). ⓒ신태진 기자

▲국제티쿤엽합회 대표인 대니얼 저스터 박사(Dr. Daniel C. Juster). ⓒ신태진 기자

대회 첫날 대니얼 저스터 박사는 ‘메시아닉 유대인 공동체의 회복과 기독교적 의미’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메시아닉 유대인 공동체(크리스천 유대인)는 유대민족의 정체성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교회는 ‘이스라엘의 회복 사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스터 박사는 “유대인으로 산다는 것과 율법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다른 의미”라며 “메시아닉 유대인 역시 유대인으로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책망하실지라도 버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메시아닉 유대인이 남아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머지 유대인들도 추수하실 것이라는 증거다. 우리는 유대인의 버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회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경은 이방 선교의 목적은 이스라엘을 시기 나게 해서 돌아오게 하려는 것으로, 결국 유대인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고백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유대인이 넘어졌기 때문에 이방인에게 복음의 풍성함이 갔는데, 주목할 점은 초기에 성경을 쓰고 이방에 복음을 전했던 자들은 모두 유대인이며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없었다는 것이다. 교회는 빚진 자의 마음으로 반 유대주의를 버리고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이스라엘 회복 사역’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려면 4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첫째 교회의 연합, 둘째 부흥, 셋째 세계선교, 넷째 유대인의 구원과 이스라엘의 회복이다. 주님께서는 마른 뼈를 모으듯 이스라엘을 불러 모으셨다. 유대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며 이스라엘이 다시 약속의 땅에 돌아오는 것은 예언의 성취다. 유대인의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예수님의 오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역사적인 때가 가까웠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김충렬 목사는 ‘이제는 사도행전 30장을 기록해야 할 때(행 3:19~21)’라는 주제의 개회예배 설교에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왔기에 이제는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헌신할 때가 됐다. 이때는 확실히 구속사에서 마지막 전환기이기 때문에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이루는 역사에 반드시 이방교회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조건으로 첫째 이스라엘 땅이 충분히 황폐해질 것, 둘째 예루살렘이 해방될 것, 셋째 이스라엘 민족이 경배할 것, 넷째 이방인의 수가 충만해질 것을 제시하며, “이방 교회 안에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범한 죄를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또 메시아닉 유대 교회들도 자신들이 교만하고 완악했던 것을 회개하며 이방 그리스도인들을 형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런 일들로 보아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충렬 목사는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연합하여 마지막 시대에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하나됨을 위해 작은 몫을 잘 감당하여 사도행전 30장의 한 절에라도 기록되는 특권을 누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윌터 카이저 박사는 “이스라엘에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과 그 역사를 제외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선언될 수 없다”며 “성경은 ‘첫째는 유대인에게,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 1:16)’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분명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때가 되면 이스라엘은 돌아온다는 사실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영적인 관점 뿐 아니라 문자적 관점에도 해당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은 메시아닉 유대인 운동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은 선택받은 백성이며 하나님은 지금도 유대민족을 구원과 열방을 축복하는 역할로 사용하신다는 것 ▲유대인들은 새 언약을 유지하는 방식 안에서 그들의 정체성과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 ▲반 유대주의, 대체신학, 그리고 예수님 안에 있는 유대적 정체성 표현을 배제시키는 가르침에 대항하여 기꺼이 하나의 목소리가 될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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