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필레에 대한 항의, 폭력적 형태로까지 발전

워싱턴DC=권나라 기자  nrkwon@chdaily.com   |  

‘전통결혼’ 지지 선언 후 동성애 옹호자들 반발 거세져

미국에서 칙필레(Chick-Fil-A)를 시작으로 한 동성애 전쟁이 쉬 식지 않고 있다.

최근 치킨레스토랑 칙필레 회장 댄 캐시가 전통결혼을 지지한다고 공식 표명한 데 따라, 동성애 옹호론자들이 항의하며 ‘기물 파손’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메릴랜드 주 칙필레 매장이 타깃이 됐다. 프레드릭 카운티 경찰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이 매장이 유리창에 동성결혼 찬성 스티커와 동성애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깃발로 뒤덮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 칙필레 매장은 스티커를 떼기 위해 전문 청소업체를 불러야 했다.

동성애 옹호자들이 칙필레 기물 파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8월 초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에 소재한 칙필레 매장에는 “더 많은 치킨을 먹으라(EAT MOR CHIKIN)”는 구절을 패러디한 “미움의 맛이 난다(TASTE LIKE HATE)”는 구절을 스프레이로 낙서한 인물이 체포되기도 했다.

반면 동성애 옹호 업체에도 피해가 있었다. 8월 5일 동성애를 찬성하는 대표적 업체인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 미네소타주 본부 앞에서, 한 백인 남성이 시리얼 ‘치리어스(Cheerios)’ 상자를 불태우면서 반동성애 시위를 펼친 것이다. 잔디밭에 떨어진 불은 제너럴 밀스 사무실 앞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애’라는 뜨거운 감자를 둘러싼 ‘전쟁’은 지난달 칙필레 댄 캐시 회장이 공개적으로 전통결혼을 지지하면서부터 불거졌다. 8월 1일에는 댄 캐시 회장의 의사를 지지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칙필레를 방문하며 마이클 허커비 전 주지사를 중심으로 한 ‘칙필레 감사의 날’이 대성공을 거뒀지만, 이틀 후인 8월 3일 동성애자들이 칙필레 앞에서 ‘동성애 키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행사를 시도하며 반기를 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동성애를 찬성하는 대표적 업체인 JC 페니(JC Penny), 타겟(Target), 벤앤제리스(Ben and Jerry's)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또 일부에서는 크리스천 신앙을 바탕으로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는 칙필레나 암웨이 같은 업체에 반기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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