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 우리에게도 애칭이 있다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예수님의 사랑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애칭을 얻고 싶습니다

▲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영남신대 외래교수).

▲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영남신대 외래교수).

우리는 나와 가까운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칭을 지어 불러줍니다. 이는 친근감의 표현이고 우정과 사랑을 전하는 또 하나의 표현 방법이기도 합니다. 내 친한 친구의 애칭은 ‘라온’입니다. 그 친구는 한 기업체의 CEO로서 자질이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특히 꼭 집어서 보여줄 수는 없지만, CEO로서의 카리스마가 매력이 큰 그런 친구입니다.

사람들이 내 친구를 라온 사장이라 부르는 것은 그의 카리스마에 붙여진 애칭이며 ‘라이온’의 줄임말입니다. 라이온 하면 사나운 사자 같은 선입관을 갖지만, 그의 카리스마와 라이온을 연결하여 이해하면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카리스마의 본래 뜻은 신의 ‘은혜’, ‘무상의 선물’이란 의미로 영어의 grace, 즉 은혜와 같습니다. 카리스마는 기독교적 신앙에 바탕을 둔 단어이며,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내뿜는 일종의 복종시키는 듯한 힘을 의미합니다. 무엇인가에 끌리어 무릎을 꿇고 경배하지않을 수 없는 그런 힘입니다.

그리고 문학에서 라이온의 이미지는 대부분 태양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집트인들은 라이온이 나일강의 범람을 관장한다고 믿었습니다. 나일의 홍수는 주로 태양이 가장 뜨거운 한여름에 일어났고, 그들의 문명으로 보면 홍수로 인한 나일의 범람은 태양이 레오로 불리는 12궁도로 드는 기간과 일치하였습니다. 태양과 라이온을 동일시하는 믿음은 원시 문화와 천문 기상학에 동시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또 한 예로 영국 시인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는 그의 산문집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사자의 분노는 신의 지혜’라 하였습니다. 이 시에서 라이온은 태양신을 상징합니다. ‘사자의 분노’가 ‘신의 지혜’라고 하는 말은 지상을 지배하는 사자와 하늘을 지배하는 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문학작품 속에서 그 문맥으로 이해되는 라이온은, 젊은 사자는 떠오르는 태양의 상징이며 승리한 사자는 고양된 남성다움의 상징이 됩니다. 태양의 빛이며 아침이며 전진이며 승리의 상징입니다. 라온 사장이라는 애칭을 가진 내 친구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의심 없이 그의 애칭과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애칭은 무엇입니까. 없다면 어떤 애칭으로 불리워지길 원하시나요? 공인으로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몇 가지 애칭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 모습을 좋게 표현해 불러주는 그런 애칭들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종류의 애칭이 시들해졌습니다.

그보다는 예수님의 사랑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어떤 의미의 애칭을 얻고 싶습니다. 뭐랄까. ‘예수 닮음’ 을 가장 잘 나타내는 언어, ‘Just like Jesus!’와 같은 뜻의 애칭이 있음 좋겠습니다. 그것이 내 인격이 되어 내 친구의 애칭인 ‘라온’처럼 고양된 삶의 승리자이며 태양의 빛처럼 신선한 아침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젊은 정신으로 정진하면서 예수처럼 하나님을 잘 섬기고 예수처럼 하나님과 가장 친밀한 관계에 있고 싶습니다.

예수처럼 창조세계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볼 수 있는 감성을 지니고, 예수처럼 사람을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대할 수 있고, 예수처럼 아름답고, 예수처럼 향기로운 그런 이미지를 지닌 애칭을 갖고 싶습니다. 예수처럼 생명력의 카리스마를 지닌, 예수처럼 고양된 남성다움, 또 그를 사랑하는 여성다움을 지닌 그런 이미지의 애칭을 얻음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우리 그 적합한 이미지의 언어를 찾아 서로의 애칭으로 불러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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