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국대 1/3 이상이 기독교인… 기도하며 준비중

▲지난 베이징 페럴림픽에서의 한국대표단 입장 장면.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제공

▲지난 베이징 페럴림픽에서의 한국대표단 입장 장면.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제공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제전인 제14회 런던 패럴림픽(London Paralympics)의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런던 패럴림픽은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열리며, 세계 165개국 7천여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기독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기대된다. 한국은 육상, 탁구, 보치아 등 13개 종목에 88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파송했는데, 그 중 30%가 넘는 33명이 기독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기독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떤 자세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을까? 그들의 동일한 대답은 온전치 못한 몸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과, 한국교회가 국민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육상 국가대표인 정동호 선수는 “기독 신자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대회에 나가는데 솔직히 아직은 어떻게 쓰임받을지 확실히 모르겠다. 올림픽이니까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올림픽이나 금메달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기에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기도하고 있다. 훈련과정에서 몸이 안 좋을 때가 많았는데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기록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11년차 운동을 하며 올림픽과 아시아게임에도 많이 나갔었는데 이번 대회는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처음으로 기독선수들이 매주 수요일에 모여 예배드리며 준비한 대회기 때문이다. 바라는 점은 장애인 체육에는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 선수들도 있구나’,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인식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관심을 보내 주시면 이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쓰임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탁구 국가대표인 문성혜 선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전에 하나님의 국가대표라고 생각한다. 항상 ‘여호와는 나의 힘과 방패시라’는 성구를 마음에 품고 대회를 준비했다. 사실 합숙을 하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선수들과 여러 가지 갈등이 있을 때도 있었다. 선한 마음으로 신앙을 밝혔는데 안 받아들여졌을 때 큰 낙심이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백성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과 함께 동행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척추환자인데 훈련과정에서 너무도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숨을 쉴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하셨다. 한국교회가 우리 기독 선수들을 위해 많이 기도 해주시고 도와주신다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했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전했다.

양궁 국가대표인 김난숙 선수는 “제가 뽑힌 것은 제 능력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게임을 하고 싶다. 여러 가지 부상도 있었고 어깨 수술도 받지 못한 상황 가운데서 기도하며 연습에 임했다. 제가 다니는 광주 임마누엘교회 성도들이 많이 기도해 주셔서 이렇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욕심을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저 하나님 기준에 따라 잘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기도해 줬으면 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예배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너무 많은 은혜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는데 시간이 흐르고 두 분 다 크리스천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춘기 때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중간에 방황을 많이 했다. 양궁을 하며 다시 믿음 생활을 시작했는데 삶이 많이 변화됐다. 예전에는 힘든 일만 생겼었는데 하나님 능력 주시니 가는 길이 수월해지는 것 같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좋은 결과 얻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큰 용기가 된다”고 했다.

육상 국가대표팀 홍덕호 코치는 “저도 국가대표 생활을 20년 했는데 매주 이렇게 예배 드리기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장애인 스포츠 선교의 비전을 가질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 기대가 큰 반면 올림픽에 참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일반 국민들이 장애인 올림픽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한국교회가 장애인 스포츠도 선교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고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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