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문화, 닫힌 문을 여는 강력한 능력”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의 올림픽 선교 후기

“올림픽이 복음으로 연결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번 런던올림픽에도 우리 음악가들이 가서 합창단과 중창단 활동도 했는데 이는 닫힌 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 미국도 닉슨 대통령 당시 중국과 대화 채널을 만들고자 탁구선수팀을 구성, 중국 방문해 역사적인 ‘핑퐁외교’를 했고, 그 후 중국이 개방정책을 폈다. 우리나라도 음악하는 사람들이 북측과 외교를 하고 있다. 문화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문을 여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CCSK)가 국제올림픽선교회와 더불어 약 10일간 런던 현지 15개 교회를 돌며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초청해 간증집회를 가졌다. CCSK 대표회장으로 있는 송용필 목사는 “자유로운 분위기 가운데 선수들 각자 간증을 전했다”고 했다.

특히 올림픽 폐막을 앞둔 10일, 크라이스트페이스 태버내클(ChristFaith Tabernacle)에서 열린 집회가 이번 스포츠선교활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집회에는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와 외국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크라이스트페이스 테버내클에서 열린 집회에서 유도부문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가 간증을 전하고 있다. ⓒCCSK

▲크라이스트페이스 테버내클에서 열린 집회에서 유도부문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가 간증을 전하고 있다. ⓒCCSK

송용필 목사는 이 집회에서 한-영, 영-한 통역을 담당했다. 그는 “한국을 알리면서 예수님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렇게 작은 나라가 목표했던 것을 넘어 금메달 13개, 전체 5위의 성적을 거둔 것은 정말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순간을 싸우기 위해 4년간 밤낮으로 준비한 선수들을 볼 때 참으로 대견하지만, 한편으로 운동선수들에 대해 특별한 대우가 필요함을 느꼈다”는 송 목사는 “이들은 우리나라의 대단한 대사들이다. 그런데 대회가 지나면 잊히기 쉽다. 나라를 위해 큰 일 하는 이들을 위해 복지가 받쳐주면, 그것이 모범이 되어 후세에 운동선수 지망자들이 더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39명의 응원단을 구성한 CCSK를 비롯, 세계스포츠선교회,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스포츠선교팀 등이 노방전도와 집회를 인도하고, 선수들을 위해 기도하며 격려해줬다. 송용필 목사는 가장 고마웠던 일에 대해 “런던측에서 한국 응원단을 위해 인원수에 맞춰 유니폼을 만들어줬다. 또한 집회에 30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인원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한국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모든 순서를 한국어로도 통역해줬다”고 했다.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왼쪽)와 송용필 목사(오른쪽). ⓒCCSK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왼쪽)와 송용필 목사(오른쪽). ⓒCCSK

김재범 선수의 간증을 통역했던 송용필 목사는 “김재범 선수는 매 대회마다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자 했다. ‘나의 자랑은 금메달이 아닌 자신을 위해 피흘려 돌아가신 예수님’이라고 간증했다”고 했다.

김재범 선수를 지켜본 주치의는 “연골판이 찢어진 왼쪽 무릎은 통증이 너무 심해, 연골주사를 거의 매일 맞으며 경기를 치렀다. 왼쪽 팔꿈치는 심각한 관절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왼쪽의 거의 모든 관절이 심각한 상태로, ‘장애 6등급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송 목사는 “김재범 선수는 시종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면서 신실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몸의 약점을 하나님께 의지해 극복하고, 금메달도 온전히 하나님 은혜로 돌린, 그의 간증은 듣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고 했다.

장미란 선수의 경기도 직접 지켜보고, 그의 아버지와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송 목사는 “운동선수는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일 뿐 아니라, 외교관이라고 크게 느꼈다. 금메달을 못 딴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 앞에 한국을 알리고 하나님 영광을 높인 외교관들”이라고 했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는 운동은 잠깐이지만, 그 영향력이란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 사실이 매우 아름답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국위를 선양한 기회였다고 본다”고 했다.

또 “금메달을 따지 못한 기독인들도 고린도전서 9장 25절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는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목표한 결과를 얻지 못한 선수들도 잠언 16장의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1절)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33절)는 말씀을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스포츠의 ‘협력 정신’에 담긴 하나님의 뜻

▲CCSK(송용필 회장)와 국제올림픽선교회는 팀별로 런던 15개의 교회를 돌며 채플을 드렸다. ⓒCCSK

▲CCSK(송용필 회장)와 국제올림픽선교회는 팀별로 런던 15개의 교회를 돌며 채플을 드렸다. ⓒCCSK

런던 교회의 분위기에 대해 송 목사는 “우리 한국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이 크게 활약하고 있더라”며 이번 런던올림픽 선교 이후 지속적인 복음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런던 현지인들이 간증을 들으면서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다. 주일에 런던순복음교회에 갔었는데, 영국인이 집회의 찬양과 설교를 듣더니 ‘이 교회에 등록하고 싶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남방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이방 민족들의 침공을 받았을 때 예루살렘에 이르기를 “노래하는 자를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하며 여호와를 찬송하라”(역대하 20:21)고 했던 것처럼, 송 목사는 “음악과 스포츠는 닫힌 문을 열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송 목사가 잘 쓰는 말 중에 ‘Cooperation’(협력)의 원어는 헬라어로, ‘~와 함께’라는 단어와 ‘운동선수’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운동처럼 협력을 잘 해야 하는 것은 없다. 축구의 목적은 골(Goal)을 넣는 것이고 이를 위해 모두가 협력한다. 이것이 Cooperation의 진정한 의미다.

송 목사는 삼위일체에 대해서도 “에베소서 1장의 3개의 구절이 각각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가리키면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6절),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2절), “이는 우리의 기업에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심이라”(14절)에서 “그의 영광이 찬송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이 다 똑같다는 것.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신 역사, 우리를 택하신 것과 예정하신 것,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아래 양자로 얻으신 것, 6절은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구속과 죄 사함을 받은 것은 12절 처럼 그(그리스도)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함이고,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은 것은 14절 말씀대로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셨다는 것이다.

송용필 목사는 “이것이 골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것은 이사야 43장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는 말씀대로, 찬송하게 하려 하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죄로 인해 찬양할 수 없었다. 시편 51편에서 다윗은 죄를 지어서 찬양할 수 없어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라고 기도했다. 우리를 예정하시고 구속하시고 인치심이, 각각 다른 역사의 협력을 통해 우리를 찬송하게 하려 하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송용필 목사는 최근 자신의 설교를 예화와 함께 정리한 도서 시리즈의 마지막 3권을 펴냈다. 공관복음서에서 나타난 예수님 마음을 정리한 「예수님 마음 품게 하소서」와 사도행전과 서신서에서 나타난 예수님 성품을 다룬 「예수님 성품 닮게 하소서」에 이어 최근 서신서와 요한복음, 계시록에서 나타난 예수님의 능력을 다룬 「예수님 능력 갖게 하소서」(나침반)는 성경묵상에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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