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부터 중학생까지… “부끄러울 것 없는 인정된 일꾼” 양성
교육을 위해 아이를 영어, 피아노, 태권도 등 학원에는 잘 보내면서도, 정작 신앙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 가정의 현실이다. 교회가 가정과의 협력을 통해 아이의 신앙교육과 인성개발과 학습태도를 책임진다면, 부모들의 고민은 한층 줄어들 것이다.
어린이 사역을 개발하고 전문화하는 어와나(AWANA)는 1950년대 미국에서 태동했고, 한국에서는 1983년에 송용필 목사가 설립했다. 어와나(AWANA)는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인정된 일꾼”(Approved Workmen Are Not Ashamed)이라는 뜻으로, 영어성경 디모데후서 2장 15절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어와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다음세대를 믿음의 사역자로 세우는 사역을 꿈꾼다. 다채로운 게임과 말씀, 시상과 복음전도의 시간으로 어린이들을 구원하고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갖췄다. 다음은 한국어와나 이종국 대표와의 일문일답.
-어와나의 탄생 배경은 어떻게 되나?
“우리의 역사는 무디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하루는 무디 선생님이 시카고의 한 교회에서 집회를 하는데, 한 아이가 교회 문 밖에서 울고 있었다. 한 신사는 꼬마에게 왜 우느냐고 질문했고, 그 아이는 ‘교회 선생님이 무디 선생님이 오시니 꼭 참석하라고 해서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신사는 ‘무디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고, 아이는 ‘모른다’고 했다. 신사는 ‘내가 데리고 들어가 줄게’ 하며 그 꼬마의 손을 잡고 강대상 쪽 문에 들어갔고, 아이를 강대상 뒤 의자에 앉혔다. 신사는 바로 무디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훗날 무디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그 뒤를 이은, 1880년대 시카고 복음전도자 폴 레이더였다.
폴 레이더는 동역자 렌스 레이덤과 같이 사역하였으며, 시카고에 노스사이드 가스펠센터를 세웠다. 그리고 알트 로하임(Art Rorheim)이라는 청년을 사역자로 세워 어린이 사역을 위임하였다. 알트는 어린이 사역을 준비하고 성경암송과 게임, 그리고 단복 등을 만들었다. 이것이 어와나의 시초가 됐다. 어와나는 1950년 미국 정식 법인을 등록하여 현재 6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110개국에서, 한국에서는 220여개 교회에서 어와나가 진행되고 있다.”
-어와나의 중점사역을 소개한다면.
“어와나의 사역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과 ‘하나님의 일꾼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만 5세 아동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구원과 훈련이라는 두 목적에 입각해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타 어린이선교회 프로그램과는 어떤 점이 차별되는가.
“어와나 프로그램은 첫번째로 주중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주일예배나 주일학교를 대체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교회학교와는 별도로 주중 또는 주말에 모여 진행한다. 미국은 수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와나를 진행하는 교회의 대부분은 주일학교 이후 별도의 주일 오후, 또는 토요일이나 평일 프로그램으로 하고 있다. 어와나 시간에 아이들은 게임을 통해 재미를 얻고 그 에너지로 성경을 암송하고 찬양과 율동을 한다. 그리고 복음 설교와 구원 초청을 통해 복음으로 도전하며,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시상으로 아이들을 격려한다.
우리는 보이스카웃과 비슷하게 유니폼을 입고 진행하고, 성취도에 따라 패치와 뱃지를 받아 옷에 단다. 아이들을 거듭나게 하는 데에 말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말씀을 더 가까이 하게 할까 궁리하다가 성경 암송이 탄생됐다. 말씀이 내면에 들어가 영향력을 발휘하면 성령님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게 되어 있다. 우리는 거듭남과 훈련을 위해 말씀을 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자발적으로 교회에 오게 하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바로 어와나의 매력이다. 어와나에서는 전국 연합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성경 암송을 내용으로 하는 전국 규모의 성경퀴즈대회와, 정식 게임 종목으로 이루어진 전국의 아이들을 상대로 올림픽(현재 Games 대회)을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영적 도전과 세계를 향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방학 동안 캠프를 개최한다.
여름에는 국내 캠프장을 대여, 영어 강사를 초청해 영어캠프를 연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한 달 동안 미국 올랜도에서 비전캠프를 진행한다. 특별히 비전 캠프 때는 위클리프선교회 선교사님들이 성경 번역가들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또한 기독교학교와 교회를 방문하고 테마파크도 탐방하는 등, 아이들로 하여금 시야를 넓히게 하는 것도 비전캠프를 통해 이루어진다.”
-게임은 어떤 것인지.
“게임은 사각 트랙을 그려놓고 진행한다. 스포츠에 가까울 정도로 달리는 게임, 협동을 이루는 단체 게임, 시간 기록을 재는 게임 등 다양하다. 요즘 아이들은 에너지를 발산할 곳이 별로 없다. 아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보편적으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주로 인정받지만, 어와나를 하다 보면 게임을 잘 하는 아이, 달리기를 잘 하는 아이, 던지기를 잘 하는 아이, 율동을 잘 하는 아이 등 잘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인정받게 된다. 아이들은 못했다고 지적받는 것보단 잘 했다고 인정받는 것을 더 오래 기억한다. 어와나는 지속적인 칭찬과 격려를 통해 아이들이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데 좋은 도움이 된다.
놀토 도입으로 교회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다. 일반 프로그램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요일, 토요일이나 주일 오후에 어와나의 매력을 접목시킨다면 어린이 부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일예배는 더욱 집중하여 성장하도록 돕고, 어와나를 통해 말씀암송과 즐거움을 제공한다면 교회학교의 어려움을 많이 극복하지 않을까 한다.”
-게임을 진행하려면 장소가 넓어야 하지 않나. 개척교회는 어떻게 진행하는가.
“장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정규 트레인은 12m*12m의네모난 서클을 필요로 하지만. 일자로 트랙을 만들어 진행할 수도 있다. 교회 상황에 맞게 게임구조를 바꾸는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대부분 교회는 사방 7m 정도의 게임장을 갖는다고 한다.”
-어와나를 도입한 후 교회에 일어난 변화를 소개해 달라.
이종국 목사(한국 어와나 대표): “그동안 교회는 아이들에게 성경암송을 시키지 않았다. 안 하는 것이 기준이었고 성경암송을 하는 아이가 독특한 것이었다. 하지만 어와나를 하면 아이들의 기준이 바뀐다. 성경암송이 기준이 된다. 그러면서 학업과 교회에서의 태도가 달라진다. 미국 조지 바나 리서치센터에서 진행한 표본조사에서, 주일학교를 다녔던 어린이들이 20~40대로 성장한 후 교회에서 사역, 봉사,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길이라고 믿는 신앙 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어와나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어린이들은 믿음의 확신과 신앙생활의 역동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선영 목사(현 어와나 사역자 / 산성교회 어와나 전도사 출신): “산성교회의 어와나는 2008년도에 도입됐다. 당시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제자양육이 필요한 시점에 담임 목사님이 미국에서 알게 된 어와나를 도입한 것이다. 금요일 철야예배인 <페밀리 나잇> 시간에 부모님들은 철야예배로 은혜받는 동안 자녀들은 어와나로 제자양육 훈련을 받았다. 어와나 도입 이후 아이들이 변했고 가정이 변했다. 부모님도 아이의 달라진 모습을 느꼈고, 좋은 피드백을 주시더라. 아이들이 암송하던 성경구절의 뜻을 모르면 부모님은 핸드북을 보면서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는것도 좋은 점이다.
또한 교회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달라진 것을 느꼈다. 아이들이 교회에 필요한 부분 있으면 봉사하거나 헌신으로 임하더라. 어느 교회나 주일학교 교사가 부족한 건 마찬가지다. 어와나를 배웠던 아이들이 나중에 교사로 헌신하고 어와나에 헌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교회에 어와나를 도입한 지 5년 됐으니 참여했던 중학생이 고등학생으로 성장했다. 그 친구가 어린이 보조교사로 봉사한다.”
-앞으로 계획과 비전은.
“한국 어와나는 첫째 아시아선교센터를 세우는 것이 꿈이다. 아시아 지역에 어린이사역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미국본부가 전 세계를 지원하고 동역하고 있는데 아시아는 한국이 맡아 센터를 이루길 바란다. 둘째는 한국교회의 10%를 어와나가 책임져 교회를 섬기고 싶다. 세번째 비전은 북한이 열리면 물적·인적 사역을 지원하고 싶은 것이고, 네번째 비전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과 네트워킹하는 것이다. 위클리프선교회를 통해 본 비디오 영상에서 우리나라의 이민사가 있었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짧은 기간의 아픈 역사를 통해 전 세계에 흩으셨을까? 영상에서는 그것은 이 시대에 한국 사람을 향한 뜻이 있음이 분명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외국의 한국 교민사회는 대부분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 아니겠는가. 전 세계 한국 사역자들과 네트워킹해서 다음 세대를 복음으로 세우고, 그들 자신이 발붙이고 있는 나라와 또 다른 나라를 섬기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하여 미국 기독대학들, 그리고 선교회와 협약을 맺어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영적으로 성장하고 도전하는 발판을 제공해 세계로 뻗어가는 믿음의 다음 세대를 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