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동, 전기고문·손톱 뽑기 등 인권유린 심각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세이브더칠드런, 근절 촉구하는 캠페인 펼쳐

▲마날(여, 1)과 마날의 가족은 시리아를 떠나 요르단으로 피신했다. 국경을 넘을 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마날의 어머니는 마날과 다른 두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시리아를 탈출했다. ⓒJonanthan Hyams/Save the Children

▲마날(여, 1)과 마날의 가족은 시리아를 떠나 요르단으로 피신했다. 국경을 넘을 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마날의 어머니는 마날과 다른 두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시리아를 탈출했다. ⓒJonanthan Hyams/Save the Children

18개월 간 계속된 시리아 유혈사태로 인해 250만 여명의 주민이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태에 처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문을 당했다는 아동들의 증언이 잇따르는 등 시리아에서 아동의 인권 유린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요르단과 레바논의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5일 지난 두 달간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이 10만 명에서 25만 명으로 급증했다면서 이는 기록적인 숫자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시리아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1만7천~ 2만2천명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아동인 것으로 추정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이 추산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 250만 명 중 절반 가량이 아동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직접 고문을 당했다는 아동의 증언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5일 난민캠프에서 만난 아동의 증언을 모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함-시리아 아동의 이야기(Untold Atrocities: The Stories of Syria’s Children)”를 펴냈다. 다음은 자료집에 실린 증언의 일부.

와엘(16)/ “방에 있던 6살 남자 아이가 제일 심한 고문을 당했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영문을 모르던 아이였는데 심하게 고문당하고 사흘간 아무런 음식과 물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가 간신히 버티다 죽는 걸 내가 직접 봤습니다”

칼리드(15)/ “(팔목의 상처를 보여주며) 그들은 제 팔목을 묶고 다리가 땅에 닿지 않게 매달았어요. 그리고 심하게 때렸습니다”

하산(14)/ “군인들이 아이들을 끌어다 인간 방패를 만드는 걸 목격했습니다. 대학살 이후 시체들이 부상당한 사람들과 함께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그 뒤 이틀간 개들이 죽은 시체를 먹기도 했어요”

모하마드(17)/ “우리 마을에서 두 살 먹은 아이가 총에 맞아 숨지는 걸 봤습니다. 군인들 물러가라는 시위에 일부 아이들이 참여했는데 그에 대한 보복으로 6살 아이를 잡아다 손톱을 뽑는 고문을 했어요”

모우사(15)/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끌려가서 시체들을 치우지 않은 방에 22일간 갇혀 있었습니다. 매일 맞고 전기고문을 당했습니다”

아동들은 “군인들이 학교를 점령해 고문센터로 만들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고의적으로 학교와 병원을 공격하는 악랄한 방식으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현재 시리아에서 민간인 살해와 폭력이 가장 심한 도시는 데라아(Dera’a)와 홈스(Homs) 지역이며 폭력은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난민 캠프에서 수집한 아동의 증언 대부분은 그 동안 유엔과 인권 단체들에 의해 보고된 권리침해 상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심야를 틈타 걸어서 국경을 넘은 아동들은 대학살 목격으로 인한 악몽, 야뇨증, 자기학대, 실어증세 등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 난민캠프의 한 15세 소녀는 충격으로 인해 6,7세처럼 행동하는 정신적 퇴행 증세도 보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요르단에 100명, 레바논에 75명의 스태프가 상주하며 난민캠프의 아동과 가족에 대한 생필품, 보건의료서비스 지원과 함께 심리적 치료를 제공하는 아동친화공간을 만들고 학교 운영 등을 돕고 있다. 요르단에서만 25개의 아동친화공간을 세웠고 시리아의 난민 아동이 다닐 수 있도록 41개의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난민 아동 지원을 위한 재원이 심각하게 모자라는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5일 전세계에서 시리아 아동을 돕기 위한 모금과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아동에 대해 자행되는 모든 범죄를 기록하고 조사하도록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2주간 전 세계에서 서명을 전개한 뒤 이를 모아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서명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홈페이지(www.sc.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