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Sin’s village), 新村·神村이 되길”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지역 교계, 젊음의 거리 되찾기 위해 연합

▲신기연 창립감사예배 및 창립총회. 손운산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신기연 창립감사예배 및 창립총회. 손운산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늦은 밤, 유흥주점과 모텔의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를 술에 취해 서성이는 청년들. 젊음과 지성의 거리 신촌은 어느덧 인간의 어두운 욕망이 춤추는 퇴폐적 유흥가로 전락해 버렸다. 그 옛날, 청년들의 순수했던 젊음과 지성의 열정, 예술혼은 더 이상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에 지역 기독교계가 신촌을 다시 젊음이 넘치는 예술·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변혁시키고자 나섰다. 창천교회, 신현교회, 신촌성결교회, 신촌장로교회 등 50여 지역교회와 청년문화사역자들은 25일 저녁 6시 30분 신촌 창천교회(서호석 목사)에서 ‘신촌기독인연합(신기연) 창립총회 및 감사예배’를 갖고, “신촌거리 회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신기연은 지난해 4월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갖고 매월 지역 목회자와 청년사역자들을 중심으로 기도회와 강연회를 진행해 왔었다. 특히 신기연은 관할 자치단체인 서대문구청과 ‘공원아름지기 협약식’을 맺고 지역 문화 개선에 적극 앞장서왔다. 신촌장로교회의 경우 현대백화점 옆 공원에서 매주 목요일 클래식 공연을 했고, 창천교회와 신현교회도 인근 공원에서 문화공연을 펼쳐왔다.

이들은 “기독교 대학들이 몰려있는 신촌에서 전국 술 소비량의 10분의 1이 소비되고 있고, 모텔과 유흥업소가 즐비하다”며 “이러한 ‘신촌(Sin’s village)’이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 모델로서 걷고 싶은 진정한 ‘신촌(New village)’으로 거듭나고, 민족 복음화의 영적 진원지로서 하나님의 나라와 공의를 갈망하는 대학 청년들로 가득한 ‘신촌(God’s village)’으로 변화되길 갈망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창립총회에서는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박래창 회장(한국기독실업인회), 박홍섭 마포구청장, 우영수 목사(서교동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 지역 인사와 교계 원로, 대학 총장 등이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손운산 목사(이화여대 교목실)는 ‘신촌이 될 때까지(마 13:1~9)’라는 주제의 창립예배 설교에서 “신촌은 옥토이다. 그런데 복음의 씨앗만 잘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씨앗도 잘 자라는 밭인 것 같다. 어떻게 할 것인가. 방법은 끝까지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고 30, 60, 100배의 결실을 얻기까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길밖에는 없다. 신촌은 영성 있는 교인과 대학생들이 모이는 곳이 되어야 한다. ‘홍대에 가면 영혼 빼앗기고 신촌에서는 영혼 찾는다’라는 표어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 순서는 <감사예배> 사회 서호석 목사, 개회기도 김종익 목사(염산교회), 설교 손운산 목사(이화여대 교목), 축사 김상민 의원, 우상호 의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축도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창립총회> 사회 최상호 목사(신현교회), 개회기도 우영수 목사, 경과보고 조동천 목사(신촌장로교회), 운영위원 선출 및 안건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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