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에 다시 선 16미터 예수상 ‘럭스 문디’

워싱턴DC=권문정 기자  nrkwon@chdaily.com   |  

2년 전 번개 맞아 타버린 뒤 복원

 

미국 오하이오 주 남서쪽에 위치한 한 메가처치에서 지난달 30일(주일) 새 예수상을 공개했다. 이는 2010년 번개에 맞아 불타버린, 일명 “터치다운 지저스(Touchdown Jesus) 상”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몬로 지역에 위치한 이 교회의 이름은 솔리드 락 처치. 새 예수상은 52피트(약 16미터)의 크기로, 세상의 빛을 뜻하는 ‘럭스 문디(Lux Mundi)’란 이름을 갖고 있다. 교회는 이날 특별예배를 드리고 새 예수상 완공을 기념하며, 재건설의 앞장섰던 로렌스 비숍 목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난 2010년 불어닥친 폭풍으로 번개를 맞아 큰 손상을 입고 철조구조물만 앙상하게 남았던 예수상을, 교회가 2년의 복원 작업 끝에 완성한 것이다. 교회 행정 담당 론 카터 씨는 wpco.com 과의 인터뷰에서 “2년이 넘는 긴 작업 과정이었다. 사람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며, 놀라운 날”이라고 밝혔다.

새 예수상을 조각한 일본계 미국인인 톰 츠치야(Tom Tsuchiya) 씨는 “럭스 문디가 우리 모두의 화합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럭스 문디 상은 솔리드 락 처치 성전 앞에 있는 호수를 걷는 예수의 형상을 표현한 것으로,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양팔을 벌린 예수의 모습이 꼭 풋볼 심판의 수신호와 닮아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붙인 별명이 “터치다운 지저스”였다.

교인인 닉 이스벨은 “예수상이 불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양극으로 갈라졌다. 어떤 사람들은 뭔가 좋지 않은 징조라면서 이 교회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떠났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좋은 징조라고 봤다. 잠시 동안이나마 예수님이 세상 뉴스의 중심이 됐고, 다시 복원된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질 것이라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새로 지어진 예수상에 쓰인 재료는 모두 불에 타지 않는 것으로 구성됐고, 번개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각상 내부에 설치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카터 씨는 “만약 번개가 다시 친다면 맞은 곳은 상해를 입을지 몰라도 전체가 불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교인인 알 슬라우터 씨는 “다시 세워진 예수상에 매우 기쁘다. 모든 것은 예수의 사람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예배 전에 10여명 안팎의 시위대들이 교회의 입구에서 “우리는 우상 숭배를 규탄하는 크리스천들”이란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솔리드 락 처치는 4천여명의 교인이 등록돼 있으며, 2개의 캠퍼스 처치에서 예배드린다. 달린 비숍 목사가 담임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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