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국가조찬기도회 통해 평신도 영향력 높아지길”

워싱턴DC=권문정 기자  nrkwon@chdaily.com   |  

[인터뷰] 워싱톤DC 휄로우쉽 박주용 회장

오는 10월 13일(토) 오전 7시 30분 미국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에서 제7회 한미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린다. 매년 2월 개최되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초청된 한국 파견단 중, 한국 최연소 박사로 유명한 정근모 장로의 제안으로 2004년 첫 한미국가조찬기도회가 시작됐다. 한미국가조찬기도회-워싱톤DC 휄로우쉽 박주용 제3대 회장을 만나, 조찬기도회가 가지는 한미 양국 가교 역할의 의미와 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주용 회장과의 일문 일답.

한미국가조찬기도회의 ‘양국 가교 역할’은 바로…

 

▲박주용 회장이 한미국가조찬기도회와 평신도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주용 회장이 한미국가조찬기도회와 평신도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미국가조찬기도회가 내세우는 양국 가교 역할의 의미가 정확히 어떤 것인가.

“한미국가조찬기도회는 평신도들을 주축으로 연합이 이뤄지는 주요 행사다. 우선 미국은 ‘인터내셔널 파운데이션’ 혹은 약칭 ‘펠로우십 파운데이션’으로 불리는 크리스천 거부들의 모임으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지지되고 있다. 조직도 회장도 없고 오직 그룹을 관리하는 코디네이터만 존재하는 이 모임은, ‘크리스천의 사회적 영향력 증대’라는 유일 목적을 띠고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으며 활동한다. 한미국가조찬기도회도 이 ‘인터내셔널 파운데이션’과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이뤄지고 있다. 전세계 수 백여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들의 모임과, 원하기만 하면 연결해 줄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갖고 있다. 한미국가조찬기도회 멤버들은 한국 조찬기도회에도 초청돼 참석하면서 미국과도 긴밀히 연관돼 활동할 수 있어, 서로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평신도 주축’ 한미국가조찬기도회의 올해 주요 초점은 무엇인가?

“함께 모여 기도하기 위해서는 평신도가 중심이 돼야 한다. 특히 지금은 한미 양국 대통령 선거, 북한의 지도자 교체, 유로 경제위기,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 자연 파괴로 인한 이상기온, 세상 문화의 어지러움 등 때문에 기도할 때다. 세계의 정치 수도인 워싱턴으로 부름받은 ‘워싱토니안’(Washingtonian)들은 교계, 학계, 정계, 재계, 업계, 한인단체들과 서로 연락되고 연합돼 기도해야 한다. 또 문화간 세대간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다민족, 차세대들이 함께 모여 기도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2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열린문장로교회 2세 회중 담임 존 차 목사가 사회를 본다.”

-평신도 운동을 위해 ‘한미조찬기도회’ 외의 활동이 있나?

“직장인 선교를 위한 정오의 샘터 ‘DC 다운타운’ 간사와 워싱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를 맡고 있다. 섬기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훈련사역 장년 교육을 맡아 제자훈련 인도자, 전도훈련 담당자 등도 맡고 있다.”

-세계은행 고위직에 근무하시면서, 일정 소화가 쉽지 않으시겠다.

“쉽지 않다. 때로는 일이 너무 바쁘고 몸이 피곤해, 하루쯤 교회 활동에서 빠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래도 평신도 운동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빠질 수 없다.”

제자훈련, 교회 안만 강조하고 밖은 강조하지 않아 안타까워

-평신도 운동의 중요성이라면,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

“평신도로서 제자훈련에 뭔가 빠진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다. 제자훈련은 크게 3가지 첫째 예수님 성품을 닮는 ‘제자 되는 훈련’, 둘째 전도해 ‘제자 삼는 훈련’, 셋째 ‘세상으로 나가는 훈련’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소견이다. 하지만 첫째와 둘째는 잘 되는데 온유하고 겸손한 심령으로 교회에만 남아있으니까 세상이 회복되지 않는다.

우리 교인들은 세상의 사람이 아닌, 세상 속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교회 개척 운동에 국한됐던 선교 운동은, 이제 건축, 의사, 전문 농업인 등 전문인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지역 주민들 깊숙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은행 경제개발예측 전문가로 15년을 포함, 세계 경제 예측을 해 온 지도 30여년이다. 세계의 흐름을 보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을 짜는 일을 수십 년 하다 보니, 교회의 현재 상황과 미래 예측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는 교회 평신도 선교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20여년 전 소천한, 영국 출신의 한 선교사는 평생을 인도 선교에 바쳤지만 말년에 조국에 돌아와 큰 한탄을 했다. 영국의 교회가 극장, 영화관으로 변한 모습을 목격한 그는 ‘영국이 세상 속 선교에 실패했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세상 끝은 바로 여기, 선교는 이 곳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금 교회는 교회 안에서의 훈련이 강조되고, 교회 밖으로 나가는 훈련이 부족하다 보니, 교회별 교인 수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교인이 영향력을 얼마나 사회에 미치는가에 대한 중요성은 간과되고 있는 듯하다. 주일과 평일 밤에도 교회에 모여 훈련과 교육을 진행하지만, 직장에서는 막상 크리스천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말이다.”

-교인들의 훈련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중요성도 인정하지만, 사회적 영향력과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말로 들린다.

“맞다. 균형있게 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총체적 선교’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성육신하심으로 보여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성육신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믿고 천국간다고 생각한다. ‘왜 구원 받았나’라고 물으면 ‘영생을 얻기 위해’라고 답하지만, ‘왜 당신을 구원하셨나’라고 물으면 똑같은 대답은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창조 목적을 회복하기 위해 구원을 받았다. 선교적 교회는 세상으로 보내는 것이다. 영생의 부분이 총체적 메시지로 이해되기 보다, 하늘 나라에서 누리는 영생이라는 메시지로 국한돼 전해지고 있다.”

-영생의 메시지가 국한돼 전해지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평신도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내가 보고 있는 관점을 겸손하게 나누고 싶다. 요한복음 17장 3절을 보면,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영생의 의미를 국한돼 생각하고 죽어서 가는 영생만 생각한다. 그러나 영생은 죽어서 누리는 생명(Eternal Life)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영원한 관계 속에 생명(Life in an eternal relationship with God)을 의미하는 보다 넓은 의미다. 예수님은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요 15:15, 18)’라고 하셨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과의 영원한 관계를 가진 기쁨에 대해 증거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미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기대하시는 것을 들어보고 싶다.

“평신도 운동으로 영향력이 높아졌으면 한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앞으로는 미국 국회의원, 주지사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다. 정치적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인 크리스천들’의 위상을 말하는 것이다. 둘째 평신도 연합의 중요한 운동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셋째 후배들에게 영향력을 미쳐 평신도 단체로서 영향력있고 세대를 이어 지속성 있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

박주용 회장은

연세대, 필라델피아 경제대학원 워튼 스쿨을 졸업, WEFA(세계경제예측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15년 전부터 세계은행에 들어와 현재 경제개발미래예측 전략가인 ‘재정 고문(Senior Financial Officer)’으로 일하고 있다. 박 회장은 유학을 오면서 3W(워튼 스쿨, WEFA, World Bank)를 꿈꿨고 이를 이뤘지만, 가장 중요한 ‘W’를 후에야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는 “‘WILL(Washingtonian Influence on Lordship and Leadership)’, 즉 워싱터니안으로서 세상의 크리스천 리더십의 영향력과 주님의 주권을 전하는 일”을 마치기 위해 마지막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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