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해도 건강할 수 있음 몸소 증명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 목사)는 장기기증인과 이식인들이 함께하는 생명나눔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6일, 한화호텔&리조트의 후원으로 반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는 모두 살아서 신장을 기증하거나 이들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신장을 기증한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운동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장을 기증한 이들은 생명을 살렸다는 기쁨으로, 이식받은 이들은 새로운 삶을 선물받았다는 기쁨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더욱이 살아서 장기를 기증하거나 이식받아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음을 널리 알리는 체육대회라 기쁨은 더했다. 함께한 가족들도 이식인이나 투병하던 가족의 생명의 은인인 기증인들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며 서로의 근황을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거나 이식받은 사람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회원들은 체육대회를 통해 생존시 장기를 기증하고 이식받아도 건강하게 잘 생활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겠다는 듯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새생명나눔회원들은 탤런트 이종원, 임대호, 오만석 씨 등이 활동중인 연예인 축구단 ‘슈퍼스타즈’와의 축구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50분간 경기를 뛰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비록 3:1로 패했지만, 건강하게 생활하며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이후에는 15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제기차기, 림보 게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친밀감을 나눴다. 또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기증인과 이식인들이 하나가 되어 6인 7각 경기와 릴레이를 진행했다.
새생명나눔회 엄해숙 회장은 “체육대회를 통해 건강한 모습의 회원들을 보니 매우 기쁘다”며 “기증하거나 이식받은 분들이 오늘처럼 사회에 나가서도 활기차게 생활하면서 장기기증을 몸소 홍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체육대회에는 최초의 기록을 가진 기증인·이식인들도 모두 모였다. 먼저 국내 1호로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본부 박진탁 본부장과, 지난해 국내 최초 모자 신장기증인이 된 엄해숙·윤현중 모자와 그 가족들, 부자 기증인인 노명환 씨, 부부가 모두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김근묵·이경희 씨 등도 참석했다. 박진탁 본부장은 “장기기증을 통해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함께 온 가족들, 특히 자녀들은 부모님들이 나눈 사랑의 결실을 직접 목격하며 생명나눔의 감동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장기기증등록자는 110만명을 넘겼지만, 이는 전 국민의 2%정도의 수치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저조한 편이다. 장기기증등록자 뿐 아니라 실제 장기기증률도 현저히 낮아, 2만 2천여명의 환자들이 장기를 이식받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기증인과 이식인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지쳐가는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국민들에게는 장기를 기증하거나 이식받고도 건강히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는 평가다.
문의: 02-363-2114(내선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