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칼럼] 성경의 시삭이 쇼생크일까?(1)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이집트 남쪽 테베, 즉 오늘날의 룩소 카르낙 신전에 부바스티스 문이 있다. 이 문 벽에는 쇼생크 1세의 승리 장면이 부조되어 있다고 하는데, 많은 학자들은 이 쇼생크가 바로 열왕기하에 나오는 시삭이라고 추정한다. 그 근거로 카르낙 신전의 이 부조를 증거로 제시한다. 카르낙 신전의 부조에서는 상이집트의 높은 왕관을 쓴 파라오가 오른팔을 높이 들어올려 한복판에 묶여 있는 포로들의 머리를 곤봉으로 내리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로잡힌 포로들의 머리 밑에는 타원형 명패가 새겨 있고, 두 신이 그 명패들을 밧줄로 줄줄이 엮어서 왕 쪽으로 끌고가는 모습이다. 명패 안에 새긴 상형문자에서는 쇼생크 왕이 즉위 20년째에 팔레스틴을 원정했을 때 점령한 도시들의 이름이 나온다.

열왕기상 11:40에는 “쉴로모가 여로보암을 죽이려고 찾았다. 그래서 여로보암이 일어나 미쯔라임으로 미쯔라임왕 쉬삭에게 도망하여 쉴로모가 죽기까지 미쯔라임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솔로몬의 치세 말년에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왕권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솔로몬이 여로보암을 죽이려 하자 여로보암은 이집트로 달아나고, 바로인 시삭이 여로보암을 보호한다. 그리고 그는 이집트 왕비의 여동생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솔로몬이 죽자 여로보암은 이스라엘로 돌아와 북부의 10지파를 다스리는 왕으로 추대를 받는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북부 10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유대 왕국을 다스리게 되었고, 이스라엘은 남북 분열 왕국 시대로 들어선다. 그래서인지 르호보암은 이집트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하여 성들을 요새로 만든다. 여로보암은 베들레헴과 에담, 드고아와 벳술, 소고와 아둘람, 가드와 마레사, 십과 아도라임, 라기스와 아세가, 소라와 아얄론, 그리고 헤브론애 요새들을 세웠다. 그는 성읍들을 요새화할 뿐 아니라 거기에 양식과 기름과 술을 저장하여 준비하였던 것을 발굴을 통하여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요새들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유다의 서부와 남부를 둘러싸는 활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즉 르호보암은 남쪽에서 다가오는 위협을 대비한 것이다.

애굽 시삭의 군대는 이집트군과 외국 용병으로 이루어진 대군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외국인 무리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에 쿠시인도 포함되어 있다. 쿠시는 나일강의 제3폭포와 제4폭포 사이의 오늘날 수단에 자리잡고 있었던, 호전적인 왕국을 말한다. 이 막강한 군대는 르호보암의 요새화한 성읍들을 쉽게 압도하고 순식간에 유다 왕의 수도인 예루살렘 성문 밖에 이른다. 르호보암은 구원을 받을 가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예루살렘 성문을 열고 제 조상인 다윗과 솔로몬의 세운 왕국의 보물을 이집트의 파라오에 바쳤다. 그리고 생명을 구걸한 것이다. 그 대가로 시삭은 물러났고 예루살렘은 보전될 수 있었다. 그런데 카르낙의 부바스티스 문의 부조를 통하여 이 원정 기록이 바로 쇼생크가 성경에서 말하는 시삭이라고 하는 것이다.

김 용규 목사
령천 교회 중동 선교사
크리스찬 해피투어 성지플레너
성지 가이드 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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