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단 100주년 신학심포지엄’서 삶과 업적 평가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와 (사)세계성령중앙협의회가 주최한 ‘한국장로교단 창립 100주년 제8차 신학심포지엄’이 ‘한경직 목사, 옥한흠 목사, 하용조 목사, 김삼환 목사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끼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29일 연세대 신학관에서 개최됐다.
김삼환 목사(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는 개회사에서 “‘교회사랑, 민족사랑, 하나님사랑’을 내세우며 청빈한 삶으로 우리들에게 신앙의 가치를 정립해 주신 故 한경직 목사님과 제자훈련에 평생을 헌신하신 故 옥한흠 목사님, 문서·문화선교로 교회 발전에 기여하셨던 故 하용조 목사님, 새벽기도의 영성을 일깨우고 계시는 김삼환 목사님의 삶과 업적을 통해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재건 박사(연세대)는 한경직 목사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전했다. 그는 “한 목사님의 삶과 사상은 ‘복음주의적 신앙’과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집약된다. 복음주의 입장인 그는 긍정적·개방적·협조적이었으며, 크게 성서적 범위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양보하는 생활철학을 가졌었다”고 했다.
한경직 목사의 목회는 신의주 제2교회에서 13년, 영락교회에서 27년, 총 40년간 이뤄졌다. 그는 미국 유학에서 귀국하자마자 평양의 숭인상업학교에서 잠시 교편생활을 하다가 신의주 제2교회에 청빙돼 갔다. 공산당의 발흥에 맞서 기독교사회민주당을 결성했는데 공산주의자들의 탄압이 거세지자 1945년 10월 남하했다. 1945년 서울 영락정에 ‘베다니전도교회’를 세우고 북한 탈출 성도 27명과 첫 예배를 드렸다. 1946년 교회명을 영락교회로 바꿨다.
최 박사는 한 목사가 선교에 기여한 점으로 ▲영락교회를 브랜드화하고 대형교회로 만들어 한국교회 및 세계교회의 발전에 기여한 점 ▲민족복음화운동 및 각종 대형선교집회에 앞장섰던 점 ▲전군신자화운동을 활성화시킨 점 ▲북한선교와 대북사업에 힘쓴 점 ▲방송·문서선교 발전에 기여한 점 ▲한국외항선교회를 통해 타문화권선교와 민간외교에 기여한 점 ▲대사회를 향한 기독교의 단일화된 창구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을 창설한 점 ▲장애자·농어촌·윤락여성·넝마주이·교도소·경찰선교 등 특수선교에 앞장선 점 등을 들었다.
교육에의 공헌으로는 ▲대광중고등학교와 영락중고등학교를 세웠으며, 오산학교·숭의학교·보성여학교·숭실대학 재창립을 주도한 것을 들었고, 국가와 사회에의 봉사로는 ▲여러 설교를 통해 간접적으로 기독교적 민주주의 국가 건국에 힘쓴 점 ▲반공교육에 앞장선 점 ▲6.25전란 후 구국활동에 힘쓴 점 ▲보린원/모자원/경로원 등 사회봉사기구를 설립한 점 등을 제시했다.
최 박사는 한 목사의 정교분리주의에 대해 “한 목사는 군사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을 삼갔다. 지금까지 한 목사를 논하는 데 가장 비판적인 부분이 군사정권, 유신헌법 등에 도전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침묵을 선택했던 것도 민족복음화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국가가 아무리 나빠도 없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했고, 신군부 체제 속에서 군 복음화에 힘썼다”고 평가했다.
한 목사의 복음주의신앙에 대해서는 “한경직 목사님은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주의 신앙을 가졌고 전파했다. 그는 교리를 절대화하는 정통주의도, 구원의 복음을 상대화하는 자유주의자도 배격하며 온건주의를 지향했다. 이러한 그의 신앙사상은 영락교회의 3대 목표인 선교, 교육, 봉사와 4대 지도이념인 ‘성서중심의 복음주의 신앙’, ‘경건한 청교도적 생활훈련’,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교회 상호간에 협력과 연합사업’이라는 교회의 대사회적 양심의 구현에 잘 나타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박사는 “사명에 충실한 참된 목자, 지덕을 겸비한 목자, 선으로 악을 녹이는 목자, 모든 사람의 본이 된 목사, 청빈한 목회자, 이것이 한 목사님이 보여준 목사상이었다”며 “그는 인품, 교육과 지성, 신앙, 영성, 설교가 표준적이었고 동양의 중용과 순리를 이루었고 한국의 군자상과 서양의 신사상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실로 ‘행동하고 선포한 말씀대로 사는 신행일치의 목회자’이자,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카리스마적인 목회자였다”고 전했다.
심창섭 박사(전 총신대 신대학원장)는 故 옥한흠 목사의 목회정신과 업적에 대해 전했다. 그는 “옥 목사님은 평신도가 변해야 교회가 변하고 한국교회가 갱신된다는 것을 일생의 과제로 삼고 제자훈련에 모든 것을 바치셨다. 그의 제자훈련사역은 평신도를 깨워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을 일으키려는 개혁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옥 목사님은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위해 모든 성도들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이원론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었다”고 전했다.
심 박사는 옥 목사가 제자훈련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끼친 영향으로는 ▲전도와 예배를 중요시한 전통적인 목회에서 전통적인 목회와 은사주의, 진보성향이 균형을 이룬 제자훈련으로 변화시킨 점 ▲목회자 중심의 사역을 평신도와의 협력관계 혹은 평신도 중심으로 축을 옮겨 놓은 점 ▲교인들이 관습적 신앙에서 벗어나 내적인 변화를 얻게 한 점 ▲이원론적 신앙을 극복하게 함으로 대사회적·문화적 책임을 촉구한 점 ▲교회갱신협과 한국목회자협의회를 출범시켜 한국교회 갱신에 힘쓴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제자훈련을 통해 개발된 평신도의 갱신운동은 목회자들을 갱신하게 만들었고, 이어 교단과 한국교회의 갱신을 외치도록 하였다. 이것이 시대적 사명이며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가 살 길임을 천명했던 것”이라며 “옥 목사님은 생전 ‘교회가 어두운 시대 속에 소망의 그루터기로 설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기 갱신과 목회현장의 갱신, 한국교회의 갱신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자’고 전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심 박사는 “제자훈련을 시행하는 교회가 숫자적으로 불어나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옥 목사님이 원하는 진정한 제자훈련의 정신이 아니었다. 옥 목사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가장 큰 영향은 한국교회의 체질변화에 있었다. 한국교회는 지기 십자가를 지고 인고의 갱신을 실천함으로 옥 목사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모 박사(서울장신대 총장)는 故 하용조 목사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전했다.
문 박사는 하 목사의 공헌으로 ▲강해설교와 큐티의 정착 ▲온누리교회와 두란노서원간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사역에 협력한 점 ▲각종 축제와 맞춤 전도 집회, 양육 프로그램의 개발 ▲긍휼의 사역을 체계화시킨 점 등을 들었다.
이어 “하 목사님는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원형대로의 교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는 사도행전의 사도들처럼 살고 싶었다. 사도행전의 원형대로 설교하고 목회하고 선교하고자 애쓰면서 한평생을 살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설교자요 목회자다. 그는 성도들에게 그동안 교회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전도, 양육, 선교, 성령, 예배, 찬양, 공동체, 일대일, 큐티 등의 소프트웨어와 비전들을 가능한 많은 교회에 나누어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백종구 박사(서울기독대)는 김삼환 목사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전했다. 백 박사는 “김삼환 목사의 목회사역 목표는 교인을 ‘주님의 머슴’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자로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실현시키는 도구는 새벽기도와 말씀이었다. 명성교회의 새벽기도는 이웃 섬김, 교육, 봉사, 선교활동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 목사의 교단 총회 중심사업과 교회연합사업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 목사는 재단법인 ‘아가페’를 통해 국내 최초 기독교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를 설립했다. 또 김 목사는 교회연합사업으로 제10차 WCC를 부산에 유치했다.
마지막으로 백 박사는 김 목사의 공헌으로 ▲새벽기도를 통해 새로운 교회성장 모델을 제공한 점 ▲새벽기도에 대한 신학을 밝힌 점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에 도전을 준 점 ▲자체 교회프로그램을 만든 점 ▲아가페, 한국교회봉사단,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등 초교파단체의 수장을 맡으며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수행한 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