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후보 “교회가 국민통합 앞장서 달라”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국가조찬기도회 주최 ‘대선 위한 헌신예배’ 참석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12 대선을 위한 국가조찬기도회. ⓒ신태진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12 대선을 위한 국가조찬기도회. ⓒ신태진 기자

‘2012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회장 노승숙 장로) 헌신예배’가 14일(수)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원로 조용기 목사, 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한국교회가 국가 발전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대선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불참했다.

朴 “정치가 사심 없이 국민들의 삶에 집중해야”

▲박근혜 후보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박근혜 후보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박근혜 후보는 “지금 우리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더 큰 (경제)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정치가 국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정치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심 없이 노력할 수 있도록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기도를 부탁드린다. 여러분들이 나라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신다면,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기에서 구할 지도자를 다시 세워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화평케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가 반목하고 갈등하는 것인데, 화합하지 않고는 위기를 이길 수 없고 국민통합 없이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없다. 모두 마음을 하나로 모아 100%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부터 더욱 노력하겠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온 한국교회가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이 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동아줄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文 “종교계 등 대북민간사업 최대한 지원할 것”

▲문재인 후보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문재인 후보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문재인 후보는 “우리 정치를 편 가르지 않고 싸우지 않는 상생의 정치, 품격 있는 정치로 바꾸고 싶다”며 “정치가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제가 스스로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정치에 뛰어들고 대통령 출마까지 결심한 것은 지나친 대결과 적대적인 정치 풍토와 정치문화를 뼈저리게 겪으면서, 이제는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염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도 한국교회가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등 다양한 대북 민간 교류협력 사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북한의 지나친 중국 의존과 종속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제가 만들려는 ‘사람이 먼저인 나라’는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을 무엇보다 우선해서 생각하는 나라”라며 “그러기 위해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동행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종교계와도 항상 귀를 열어놓고 소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장환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김장환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조국이 부른다(사 6:8)’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대한민국은 하나님께서 붙드는 나라다. 일제의 억압과 공산주의의 핍박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 기도했고, 그 결과 우리 대한민국은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장기 경기침체, 사교육비의 상승, 자살 증가 등 여러 문제가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며 “절망의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8대 대선을 35일 앞둔 현재, 하나님께서는 민족과 국민을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지도자를 찾고 계신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사랑이다. 강한 군대를 가졌던 나폴레옹도 세계정복에 실패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온 세상을 지배하셨다’고 했다. 사랑을 근본과 바탕으로 삼는 지도자가 절실하다”고 했다.

▲예배 참석자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예배 참석자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이어 이영훈 목사가 합심기도를 인도했고, 두상달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이사), 감경철 장로(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 이광자 권사(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가 각각 ‘한반도 평화와 국가발전’, ‘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하여’, ‘한국교회의 영적각성과 연합을 위하여’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감경철 장로는 “포용과 섬김의 지혜로운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연합과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 한국경제가 살아나고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심어 줄 수 있는 하나님의 지도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고, 이광자 권사는 “한국교회는 교단분열과 교권다툼, 물질주의로 세속에 물들어가고 있다. 다원주의의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교회는 주님 앞에서 뼈를 깎는 각성을 통해 21세기 세계 속에 우뚝 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만신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이만신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이날 행사는 사회 김명규 장로, 대표기도 채의숭 장로, 성경봉독 이배용 집사, 설교 김장환 목사, 합심기도 이영훈 목사, 특별기도, 헌금기도 이봉관 장로, 인사 노승숙 장로, 광고 김영규 장로, 축도 이만신 목사 순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로잔 뮤지컬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에 ‘한국교회 140년 역사와 선교’ 소개

여호수아 ‘길갈의 열두 돌’처럼 한국교회 역사 기념·기억 위해 추상미 감독·이석준 배우 기획 한국교회 ‘선교적 DNA’ 소개도 제4차 로잔대회 다섯째 날인 9월 26일 저녁 ‘한국교회의 밤’ 시간, 한국교회 140년 역사와 그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은 로잔과 선…

4차 로잔대회서 핍박에 처한 기독교인들의 사정 나누고 기도

이란 리더 “로잔대회 참석 이유만으로 5년간 옥살이”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복음주의 리더들은 북한을 포함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인도교회에 대한 박해와 선교 현황을 나눈 Babu Verghese는 “200년 역사의 인도 기독교 공동체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박…

로잔

“로잔 문서들, 20년 뒤에도 도전 앞에 바른 길 제시하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 중인 가운데, 다섯째 기자회견에는 로잔대회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이끈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와 로잔대회 글로벌 공청회 공동의장인 문상철 원장이 참석해 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

로잔대회, 나이지리아, 에콰교단

로잔 참석한 나이지리아 교계 지도자 “한국 선교사 통해 예수 영접”

나이지리아 최대 개신교단인 에콰(ECWA-Evangelical Church of West Africa) 교단 총회장 욥 아유바 바가트(Job Ayuba Bagat) 박사와 총무 아유바 아셰셰(Ayuba Asheshe) 목사가 2024 서울-인천 로잔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신앙 때문에 살해와 폭력을 경험하는 기독교인…

로잔

“한국교회, 로잔의 가장 큰 수혜자… 제3의 부흥 계기 되길”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 상충되지 않는 큰 틀 한국교회, 두 차례 준비 기도대성회 통해 연합 대회 이후 비서구권으로 선교 흐름 가속화 전망 거룩성 훼손된 시대, 그리스도를 삶으로 보이길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 중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넷…

‘로잔 50주년 기념행사’

“로잔 50년, 신앙으로 전략적 협력 촉진할 것”

50년간 9천 개 이상의 미전도 집단 복음 들어 증인으로서의 삶 부족했고, 복음화는 미완성 때론 ‘메신저’ 연약함에 복음 증거 방해받기도 하나님 사역 위해 겸손·정직·단순하게 섬겨야 말세 올수록 악 커질 것… 믿음으로 선포하길 이 대회가 역사적 ‘행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