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탐방] 십자가 사형에 대한 고고학적인 증거 (2)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요하난의 오른발 뒤꿈치 뼈에 박힌 쇠못. ⓒ두루Tentmaker 고문 이주섭 목사 제공

▲요하난의 오른발 뒤꿈치 뼈에 박힌 쇠못. ⓒ두루Tentmaker 고문 이주섭 목사 제공

요하난은 십자가에 달린 채 숨이 끊겼으며, 그의 가족에 의해 유대인의 장례 절차에 따라 가족 무덤에 안장됐다. 그러나 요하난의 시신을 장사 지내는 데는 문제가 있었다. 요하난의 발에 단단히 박힌 쇠못을 빼내는 일이었다. 나무에 깊이 박힌 쇠못을 빼려다 잘못하면 그의 뼈를 으스러지게 할 수 있어서, 가족은 하는 수 없이 십자가 사형틀의 나무 일부와 쇠못이 뼈에 박힌 채인 그의 시신을 무덤에 안장하였다. 그리고 유대인의 장례 절차에 따라 시신을 무덤에 안장한 지 1년이 되는 날, 가족은 그의 무덤을 찾아 오른발 뒤꿈치에 쇠못이 박힌 채로 요하난의 뼈를 석관에 담았다. 그리고 요하난의 석관은 2천 년이 지난 1968년 여름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필자는 요하난 벤 하그콜의 무덤을 찾기 위해 꼬박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그의 무덤을 찾아나선 날, 필자는 고고학 백과사전을 읽고 정리한 요하난의 무덤에 대한 글과, 그의 무덤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준비하고, 4X4 Jeep를 타고 기브앗 하미브타르 동네로 향하였다.

▲요하난 벤하그콜의 십자가 처형에 대한 예상 그림. ⓒ두루Tentmaker[두루투어/두루에듀/두루문화원] 고문 이주섭 목사 제공

▲요하난 벤하그콜의 십자가 처형에 대한 예상 그림. ⓒ두루Tentmaker[두루투어/두루에듀/두루문화원] 고문 이주섭 목사 제공

이미 발굴된 지 30여 년이 지난 옛날 무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그 동네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요하난 벤하그콜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그런 무덤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도 못했다. 그래서 필자는 동네의 오래된 구멍가게를 찾아가 주인을 통해 그 동네의 터줏대감을 소개받았다. 그리고 그 터줏대감을 통해 고대 무덤이 발견된 허름한 집을 알게 되었고, 그 허름한 집 주인을 통하여 요하난 벤하그콜의 무덤 위치만 확인할 수 있었다.

요하난 벤하그콜의 무덤은 집 재건축 과정에서 사라지고 없었으며, 그의 석관은 현재 이스라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쇠못이 박힌 요하난 벤 하그콜의 뼈는 똑같이 복제된 후, 간단한 장례 절차를 거쳐 영구히 매장되었다.

“저희가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이라 하는 곳에 나오시니 저희가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요한복음 19:17-18, 40) 

이주섭 목사
현)두루Tentmaker(www.eduru.co.kr/두루투어/두루에듀/두루문화원) 고문
현)조지아 크리스챤 대학교 (Georgia Christain University) 역사 지리학과 교수
현)성서지리연구원 (Institute of the Biblical Geography) 원장
전)예루살렘 대학 역사학과에서 고대 성읍, 히브리 대학 고고학과에서 고대 도로를 수학
전)4X4 지프를 이용하여 방문 가능한 모든 성경적인 유적들을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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