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칼럼] 베니 하산의 무덤 통해 밝혀지는 성경(2)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그들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바로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소서”(창 41:35), “애굽 온 땅이 굶주리매 백성이 바로에게 부르짖어 양식을 구하는지라 바로가 애굽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요셉에게 가서 그가 너희에게 이르는 대로 하라 하니라”(창 41:55)

이 말씀으로 미루어 보아 애굽의 귀족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영지를 요셉에게 내놓았을 것이며, 이로 인해 귀족들의 힘이 무너지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이 동굴 무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크놈호테프 3세의 무덤이다. 그는 세누세레트 2세 시대에 살았으며, 요셉이 이집트에 팔려오는 그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죽음으로써 무덤에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다.

크놈호테프 무덤 내벽에는 아시아인들이 눈 화장용 분가루 꾸러미를 가지고 이집트로 들어오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서 유명하다. 이 그림에 딸려 있는 짤막한 글은 “그들의 모두, 즉 남자와 여자 및 아이들까지 37명이고, 이 무리의 지도자는 산악지방의 족장 아비새”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 그림에서 주목할 것은 화려한 색깔의 줄무늬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을 통하여 우리는 창세기 37장 28절의, 미디안 상인들의 이집트를 들어가는 모습을 그려 볼 수가 있다. 특히 그들 모두는 아시아아의 하비루였기 때문에 히브리인 야곱의 아들들과 같은 유형의 옷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베니 하산 무덤에 그려진 상인들은 요셉을 이집트에 데려온 미디안 상인들은 아니지만, 창세기 37장에 나오는 이야기의 배경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거이 동 시대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보아야 한다.

당시 이집트에서는 적을 파멸시키기 위하여 토우와 도기에 저주의 글을 새긴 뒤 박살을 내는 흥미로운 풍습이 있었다. 이를 저주문서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두 벌의 중요한 저주 문서가 발견되었다. 하나는 현재 베를린 박물관에 소장돼 있고, 이 문서는 이집트 학자인 쿠르트 제테의 주장에 따라 제11왕조의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후 이집트학 학자인 피에르 몽테가 신관문자의 철자법을 분석한 결과 12왕조 말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브르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제13왕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저주의 대상이 되는 이름 중 첫째 야굽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야굽은 성경에 나오는 야곱을 이집트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야곱은 요셉의 아버지이며 아브라함을 시조로 하는 히브리 족속의 수장이다. 그리고 요셉의 이름도 언급이 되고 있다. 팔레스틴 지역, 특히 레반트 지역에서 요셉이 살아 있을 때나 죽은 후에도 그들의 족장들이 이름을 따서 성읍을 만들었을 것이다. 조상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짓는 것은 고대 중동 지역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저주 문서에서 나오는 요셉의 이름을 찾아 보자. 저주 문서에 ‘이슈피’가 야세프라는 이름의 변형이다. 이슈피는 서부 셈어 야세프의 이집트식 표현이다. 그러면 요셉의 이름이었던 바네아는 피앙쿠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하게 된다. 즉 ‘이슈피앙쿠’는 ‘요셉은 살아있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야곱이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죽은 줄 알았고, 그 후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김용규 목사
령천교회 중동 선교사
크리스찬 해피투어 성지플레너
성지가이드[미츠라임에서 유프라테스가까지]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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