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북한 위협 우려하며 반대… 군선교연합회 자진 취소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중단된 김포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이 올해도 미뤄졌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등 기독교 단체들은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 최전방 3곳에 성탄트리 등탑 설치와 점등을 당초 국방부에 요청했지만, 서부전선 최고봉인 애기봉(愛妓峯·165m)의 경우 자진 취소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이번 주 내로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었다.
실제로 군선교연합회의 등탑 점등 요청에, 해당 지역인 김포 주민들이 반대운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에도 예민하게 반응한 바 있다.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 및 애기봉 등탑 반대 김포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21일 점등 반대집회를 열었으며, 국방부가 이를 승인할 경우 물리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애기봉 성탄트리 점화는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4년 군사분계선 지역 선전활동 중지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으로 다시 허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