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두드림> 출연에 영화 <두결한장>도 심야시간대 방영
공영방송 KBS에서 동성애자 감독인 김조광수 씨가 특강을 하는 한편, 그의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두결한장)>이 심야시간 방영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 20분부터 KBS 2TV에서 방영된 <이야기쇼 두드림>에 ‘청춘 멘토’로 출연해 ‘난 달라! 그래서 행복해’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러나 영화감독으로서보다는 동성애 관련 내용으로 일관했고, 시청자들은 “동성애를 미화시키는 내용이 불편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자신을 “게이라서 행복한 남자”라 소개했으며,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를 이해할 수 없듯, 이성애자들도 동성애자들을 이해하기 힘드니 (동성애자들을) 인정해 달라. 더불어 함께 살자”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선생님에게 자신이 호모인데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교회에 가서 기도하라고 해 2년간 기도했는데도 동성애가 고쳐지지 않았다”, “자신은 성당에 다니는데 선생님이 무조건 교회만 가라고 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연하남과 내년에 결혼을 계획 중인데 시청 앞에서 하객 10만명을 초청하고 싶으며, 축의금을 모아 동성애 인권센터를 만들고 싶다”, “군대에서 남성들이 매력적이었다”는 등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기 거북한 발언들을 서슴치 않았다.
시청자들은 방영 전부터 “국민들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주목도가 높은 주말 밤 프로그램에 이같은 내용이 방영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항의했지만, 방송은 취소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기독교나 교회 관련 발언의 경우 미화되는 내용은 모두 편집 과정에서 종교편향적이라며 잘라내는 반면, 이날 김씨 발언처럼 부정적인 내용은 고스란히 방송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9일 새벽 1시 15분에는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두결한장>이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됐다. 이 영화는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들이 각각 동성애자임을 가족에게 속이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아이를 입양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감독인 김씨는 영화가 방송으로 나간 후 “정사 장면은 모두 잘려나갔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김조광수 씨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멘토단으로 활동하면서 유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점을 들어 선거운동 기간 방송사의 편향적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동성애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며 “문 후보는 한 토론회에서 동성애차별금지법을 포괄하는 ‘인권기본법’을 인권분야 기본법으로 삼겠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이곳에 가장 인권이 열악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후보는 ‘동성혼도 허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현재 KBS 홈페이지의 시청자상담실 등에는 이번 김씨의 특강과 영화 상영에 대한 항의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