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비대위, 비상총회 소집 위한 노회장 회의 결의
예장합동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수 목사, 이하 비대위)가 주최한 전국 노회장 회의가 오전 자문위원·실행위원 연석회의에 이어 20일 오후 2시 총회회관에서 개최됐다.
30여명의 노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회장 회의에서는 총회 속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 노회장단을 조직해 2013년 1월 3일로 예정된 합동교단 신년하례회에 불참하고 비상총회 소집을 위한 전국 노회장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서창수 위원장은 “총회장이 오는 24일 임원회를 소집해 급작스럽게 노회장 회의를 소집하는 통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못했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모인 노회장들을 향해 “더 이상 온건한 방향으로는 어렵고, 앞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총회장이 속회 목소리는 무시한 채 신년하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노회장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후에 모인 노회장들은 독자 총회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속회가 법률적·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오전 자문위원 및 실행위원들의 의견과는 약간 다른 것으로, 오전 회의에도 참석했던 노회장들이 노회장 회의에서 뚜렷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 결과다.
한 노회장은 “우리가 주장하는 속회는 법적 용어로서의 ‘속회’가 아니라 그야말로 회의를 열어달라는 의미에서의 속회”라며 “지난달 대전에서 목사장로 대회까지 잘 치렀지만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유지재단 이사회가 결성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다른 노회장은 “너무 신사적으로 하다 보니 세월만 가고 말았다”며 “우리쪽 총대들이 모여서 과반이 넘어가면 그냥 법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노회장은 “정치권이든 어디든 ‘비상’이라는 글자가 붙으면 다른 모든 것이 소용 없어진다”며 “우리가 ‘스트라이크’를 일으켜서 다같이 모이려면 비대위 활동을 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9월 총회에 가서 다시 논의할 수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끝났다”고 전했다.
위원장은 “우리는 속회 강행과 정치력 발휘, 천천히 가도 개혁으로 가자는 세 가지를 줄기차게 요구받고 있다”며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2시간 넘게 다양한 의견들이 오간 결과, 오는 24일로 예정된 임원회 때 지난 11월 말 임원회 때처럼 강력하게 항의하기로 했으며, 신년하례회를 기점으로 독자 노선을 가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