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관계자들, 기자회견 갖고 각종 논란 해명
지난 22일 애기봉 성탄트리를 점등했던 주최측 관계자들이,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점등식과 관련된 논란들에 대해 해명했다.
이번 점등식은 한국기독교목사원로회(총재 방지일 목사)와 탈북난민과북한구원을위한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탈북교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홍순경)가 주최했고, 이날 기자회견에는 탈북교연 사무총장 김충립 박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조헌정 목사)가 성명을 통해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선하게 전달될 수 없다는 점을 숙고해야 한다”며 즉각 취소를 요구했던 데 대해 “기독교인 중에는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공산권에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선교사도 있고, 북한에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 올바른 신앙관·선교관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조승현 평통사 평화군축팀장의 발언 중, “국방부가 박근혜 당선자에게 선물이라도 주려고 애기봉 등탑 점등 계획을 발표한 것 같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하며 공개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12월 11일 (애기봉 점등식을) 허가했고, (대통령)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주최측에서 19일 선거 후 발표하자는 합의에 의한 것일 뿐 박근혜 당선자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며 “이같은 표현은 국방부와 당선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이밖에 주최측은 “점등 행사가 2004년 국가간 협약을 위반하는 것”에 유감을 표하고, 영등포교회를 언급한 것은 교계 관행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충립 박사는 “북한에서 포격할 것이라고 하는데, 평화를 전하고자 하는 애기봉에 포를 쏜다면 그것은 전 세계에 대한 도전이기에 그것은 불필요한 걱정”이라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일에 이같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비기독교적·정치적이고 월권”이라고 했다.
김충립 박사는 교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이번 애기봉 점등식 행사를 주최할 수 있도록 여러 연합기관과 교회들에 요청했으나, 아무도 답변이 없어 불가피하게 탈북교연 등이 행사를 주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중단할 계획은 아직 없으며, 일단 예정대로 1월 2일까지 점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다.
지난 1954년 시작된 애기봉 점등식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6월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계기로 재개됐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다시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