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임원회, ‘총회 회록’ 채택… 정상화 급물살 가능할까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총회장·장로부총회장간 사건은 당사자들이 해결하기로

▲합동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합동 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 임원회의가 24일 열려, 지난 제97회 정기총회 회의록을 전격 채택했다. 채택된 회의록에는 이번 논란의 핵심인 소위 ‘파회 사태’까지 포함돼 있다.

9명 임원 전원이 참석해 열린 이날 임원회는 오전 11시부터 약 4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고, 임원회가 끝난 후 총무 황규철 목사가 회의 결정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 자리에는 기자들과 함께 비대위측 관계자들도 일부 참석했다.

황 총무에 따르면 이날 임원회 안건은 ①제97회 정기총회 회의록 채택 ②실행위원 선정 ③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 간 불미스러운 사건 처리 등이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회의록 채택이었다. 지난 정기총회 마지막 날 총회장의 파회 선언을 과연 정상적 회의 진행의 하나로 볼 수 있느냐가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임원회는 총회장의 파회 선언까지를 포함한 정기총회 전체 회의록을 이날 채택했다. 파회 선언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이다. 황 총무는 이에 대해 “당시 회의 진행 상황을 비디오로 면밀히 분석했다”며 “파회에 대한 동의와 제청이 있자 바로 ‘법이요’를 외치는 총대가 있었고, 이에 총회장께서 ‘법이라고 합니다’라고 언급한 뒤 폐회 문서를 낭독, 파회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또 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황 총무는 “당사자들끼리 해결하자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임원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덧붙여 양측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 교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부임원들에겐 불리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임원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선관위 조직이 차질을 빚게 되고, 이는 자칫 다음 총회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부임원들은 정임원이 되지 못하고 임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선관위 조직은 규정에 따라 올해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이 밖에 실행위원은 서울서북·호남중부·영남 등 3개 권역 6개 지역에서 뽑기로 하고 이날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최종 인선은 총회장에게 일임했다.

▲합동 임원회 후 황규철 총무(맨 오른쪽 위)가 회의 내용을 기자들과 비대위측 인사들(사진 왼쪽에 선 이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합동 임원회 후 황규철 총무(맨 오른쪽 위)가 회의 내용을 기자들과 비대위측 인사들(사진 왼쪽에 선 이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임원회가 회의록을 전격 채택하고 임원회에서 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간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자, 총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정상화로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선관위 문제와 장로부총회장 폭력 의혹에 따른 비대위의 부담 등이 맞물리며 빠른 시일 내 총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총회 임원과 상비부 임원 및 전국 노회장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예고된 상태다. 황 총무는 이 모임에 대해 “그간의 사태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 해보자는 것”이라며 “서로 합의점을 찾아 하루빨리 총회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모임에 대해 비대위측 한 관계자는 “우선은 참석해 어떤 합의점이 도출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비상총회 개최 여부도 이 모임 이후 결정될 것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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